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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아 Mar 11. 2021

04. 당신에게로, 패러다임 쉬프트

나 중심의 관점을 버려야 한다.

아마도 나를 포함해서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아닐까 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아이템이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아이템을 만드는 것 말이다.

나 자신이라는 가장 작은 감옥에 갇혀있는 우리는, 모든 세계가 나 자신이라는 궤도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거대한 착각을 하기 쉽다. 유튜브에 나 자신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거들이 그렇게나 많은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사람들은 태생적으로나 본능적으로 나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고(그렇지 않다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일을 꾸미기 쉽다. 타인들도 내 자신만큼 나를 의식할 거라고 오인한다. 그러나 자기애에 기반한 내 브이로그를 몇 명이나 볼까? 




넘치는 자기애는 일기나 사변적인 에세이를 쓸 때는 유리할지 모르나 사업에서는 독이다. 결국 비즈니스의 본질은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1인칭으로 해왔던 생각들의 관점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본격적인 패러다임 쉬프트가 필요한 것이다. 남의 신발을 신고, 그가 느끼는 문제점을 완전히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타인이 느끼는 문제를 나 자신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문제를 풀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반박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이 느끼는 문제는 머릿속에서 과장되거나 객관성을 잃기 쉽다. 객관성을 잃는 것은 논리적 사고를 하는데 위협이 되는, 가장 경계해야 하는 문제다. 




남들은 어떤 문제를 느끼고 있을까? 그들이 언어화하지 않은 수면 밑의 수많은 문제들과 암묵지들이 산재해 있다. 

우리는 본능을 거스르고, 다소간 이타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그가 느끼는 문제들을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최근 내가 느끼는 것은 그 과정이 결국 비즈니스가 현실에 발을 딛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아이디어는 머릿속 상상에 의해 증폭되어 뜬구름처럼 중간지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남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을 생각하는 것은 아이디어가 수익을 얻거나 홍보가 되는 등의 실체화된 힘을 갖도록 하는 일이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가 새로운 틈입을 허용하고 그것이 재구조화된, 재정의된 현실이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절감하고 있지만 이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몹시도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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