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과거건선치료 경험3, 피부과 자외선(광선) 치료
기(氣)치료 일지 후 6일만이네요. 지난주에 민간요법을 활용한 '소금물 장청소'를 잘못하는 바람에 주말 동안 몸이 엉망이었던것 빼면 오랜만 맞아요. :D
저는 자외선(광선)치료를 중학교 다닐때 받았습니다.(건선의 절정이었죠. 늘 절정이지만) 약 3개월간 일주일에 3번 이상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11월~2월 사이로 기억됩니다. 그 때가 2000년대 초반이니까 15년전의 자외선(광선) 기술을 받아 치료했네요. 15년이 흐른 지금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변하기는 했겠죠? 조금 덜 독해졌다거나 치료유지기간이 길어졌다거나 …
자외선(광선)치료를 받을때 피부약, 피부연고, 자외선 쐬기 3가지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이 중에서 연고를 발랐는지는 여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를 않지만 아마 발랐을 겁니다. 연고가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먹는 피부약에 충격을 받아서 다른 건 제 기억속에 묻힌거 같습니다. 하하
·자외선(광선)치료 기간 : 3개월 (겨울), 10분~20분간
·자외선(광선)치료 결과 : Good (남들이 모를정도로 깨끗이)
·자외선(광선)치료 효력유지 기간 : 2주
·자외선(광선)치료 효력유지 종료 후 : 원상복귀, 광속의 건선 재발, 도로 다 나옴
·자외선(광선)치료과정 중 부작용 : 입을 벌리지 못할 정도로 입술이 터짐, 엄청난 두피 간지러움중, 두피박리
어떤 자외선(광선)기구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피부약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기억이 생생한 건 밤에 잠을 잘수 없을 정도로 두피가 너무 간지러워서
하루에 머리를 3~4번씩 감았습니다.
아직도 생생한데 두피가 벗겨져서 떼어내면 머리카락 구멍이 송송 나있을 정도 였으니까요. 입술은 다 터지고 입 양가가 안벌어져서 입을 벌려 먹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부모님도 저도 치료과정이라고 생각했고, 의사선생님도 그런 저를 보면서 별말씀 없었던것 같애요. 그렇게 한달 반에서 두달을 보낸것 같아요.(친구들이 불쌍하다고..ㅠ ㅠ) 이 증상이 사라진 것은 어느 정도 치료 중에 건선이 호전되어 약을 끊고 자외선과 연고만으로 진행되면서 사라졌습니다. 원인은 먹는 피부약, 피부약이 이렇게 독하니 스테로이드 연고 따위는 세발의 피였죠. 하하하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통스러우서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현재 건선 자외선(광선)치료 기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그 과정이 너무 험난해서 그 때 이후로 양약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어요. 피부약과 같이 병행했던게 잘 한거지 잘 못한거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피부과 의사의 처방이었으니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어쨋든 3개월 뒤 진짜로 팔꿈치나 무릅에 점모양 몇개만 남겨 놓고 흔적도 없이 들어갔습니다.
건선완치!?
정말 그간의 노고와 고통을 보답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여름에 친구들처럼 마음껏 반팔 입을 수 있겠다라고 가장 먼저 생각했던거 같아요. 할아버지한테도 이제 반팔을 입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도 기억이 나요. 이 깨끗한 기간을 2주 유지 한거 같아요. 실제로는 아마 좀더 길었을 텐데 저의 체감 기간은 2주도 안되요. 1주? 점차 번져 나갔으니까요..
이제 거의 다 나았으니 일주일에 3번 이상을 가던 피부과를 좀 띄엄띄엄 가기 시작했습니다. 건선이 거의 치료되었다고 해서 바로 자외선(광선)치료를 그만두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3주간은 횟수를 줄여서 꾸준히 갔어요. 그러자 바로 다시 건선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번지기 시작하더니 치료 전에 만큼 돌아왔더라고요. 일주일에 3~4번 가던걸 1~2번으로 줄였더니 다시 바로 올라오더라고요. 어느 정도 번지기 시작하자 그냥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3개월간의 노고는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답니다.
다시 도전하기에는 너무 험난한...
전 여전히 평범한 아이였기 때문에 차라리 그 시간에 만화책 한 권이라도 더 읽고, 그 돈으로 만화책 한 권이라도 더 빌리고, 맛있는 거를 사먹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저는 만화를 사랑한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함께해 온 건선이라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냥 연장선으로 생각했어요.
사실 여자치고는 피부에 그렇게 신경을 두고 살지는 않았어요. 워낙 피부가 피부이다보니 90%는 포기하고 살았던것 같아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는 했지만 그냥 지냈던것 같아요. 친구들도 저는 그냥 건선있는 아이, 피부 치료가 어려운 아이 정도로 생각해서 제 피부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는 않아서 하복 교복도 당당하게 입고 다녔죠. 지금 생각해 보면 학생일 때는 지금 보다는 건선이 약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서 저의 양약치료는 자외선(광선)치료를 마지막으로 접근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딱 한번, 4년 전에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건선이 팔/다리, 앞/뒤를 전부 점령해서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피부과를 방문했었는데 거기서도 똑같이 자외선(광선)치료와 피부연고를 처방해줘서 자외선(광선)만 쬐고 나온적 있네요. 어차피 양약치료로는 근본적으로 완치는 안된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자외선(광선)치료는 건선이 햇빛에 노출되면 노출된 부분이 호전되기 때문에 거기 착안하여 치료방법이 개발되고 있는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보통 건선환자들은 햇빛에 노출이 되는 여름에는 호전이 되고, 겨울에 악화된다고 하지요.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일부러 햇빛에 노출을 시키는데 이를 "건선을 태운다"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여름에 악화되고 겨울에 똑같죠. 시간이 흐를 수록 건선이 만성화되고 노출을 꺼리게 되었고, 여름에도 긴팔/긴바지를 고수합니다. 여기에 노출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오니까 건선을 심하게 앓게 된 4년 전부터는 손바닥/발바닥에도 건선이 올라옵니다. 팔/다리로 오는 판상건선과는 다른 형태인데 저는 농포성건선으로 보고있습니다. (책 찾아보니까 발생위치랑 모양이 비슷하더라고요)
스트레스 >>>>>>>> 햇빛
물론 건선에 햇빛이 약이긴 합니다. 그래서 많은 피부과에서 건선을 자외선으로 치료하기는 하는데... 최종적으로 완치를 가지고 접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름에 호전되고 겨울에 심해진다고 볼때 자외선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겠지만 안 받으면 다시 번진다는 거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여름=자외선치료
겨울=자외선치료 종료 후
지금에는 이렇게 독하게 자외선치료를 받지는 않겠지만 완치가 아닌 점, 재발의 가능성에서는 일맥상통할 것같습니다. 만약 자외선치료 염두해 두신다면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습관을 변화해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의학의 도움없이 치료하는 거고요.
짧을것 같은데 꼭 쓰다보면 길어지네요. 하하하
건선 자가치료를 시작한지 한달되기 4일전입니다. 중간점검 후에 대대적으로 뭔가 하려고 했지만 신체장기기능의 부족으로 무리한 시도는 접고 동일하게 나가고 있습니다.(가지과 음식은 안먹으려고 노력중)
대신에 느릅나무차를 구했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셔야하는데 아침에는 아무래도 잠이 많아서…
치료경과는 비슷비슷해요. 건선이 많이 얇아지고, 간지러움증이 더 강해졌다는거? 그래서 간지러워 좀만 긁으면 바로 피가나더라고요. 예전에는 신경안쓰고 막 긁었는데 요즘에는 조심하고 있어요.
우울하게도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네요.
# HERE 11 과거건선치료 경험3, 피부과 자외선(광선) 치료
# BECK 10 건선치료를 위한 2단계, 치료 중간점검 및 치료 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