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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지숙 May 01. 2022

투자와 투기의 차이

<보도새퍼의 돈> 두고두고 꺼내볼 투자지침서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알게 된 것만으로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었다. 두 번을 읽고, 이 글을 쓰기 전 한 번 더 읽어보면서 앞으로 두고두고 꺼내볼 지침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직시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법, 그것을 이루기 위한 확실한 신념, 구체적인 실천 과정을 모두 다룬 책이다. <열두 살의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의 저자로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 세계 최고의 멘탈코치, 투자 상담가로서의 명성이 무색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14p.

“인생에 대한 꿈은 누구한테나 있다. 하지만 자신이 꿈꾸는 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돈, 바로 돈이다. 왜냐하면 돈은 한 개인의 생활수준은 물론, 정신자세까지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출근길 읽은 첫 장의 문장에서부터 몰입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하지만 꿈꾸는 대로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언젠가부터 꿈에 대해 자주 생각하지 않게 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당장 현실로 닥친 금전적인 상황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좀 더 먼 미래에 내가 되고자 하는, 살고자 하는 삶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미뤄두고 있었다. 지난 두어 달의 삶이 그랬다 대출을 알아보고 세입자를 구하고, 잔금을 치루는 모든 과정에 적지 않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몇 달을 기다려 받은 주문 악기도 방 한 구석에 놓여만 있고, 이렇게 오래 운동을 쉰 적이 있었나 싶은 시간들이었다. 


70p.

"책임지지 않는 삶은 무기력하다." “당신이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맡으면, 당신은 7년 안에 부자가 될 수 있다.”     


 내 인생의 방향키를 단단히 붙잡고 있기 위해서 나는 계속해서 책임질 일에 뛰어든다.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세울 만한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떠올린다. 돈이 나의 삶에서 너무 높은 위치를 차지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돈에 대해 책임을 지는 법을 훈련하고 싶어서다. 진이 빠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평소에 해둔 연습이 정말 내 삶에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한다.      


83p.

 "나는 당시 내가 바랐던 것 가운데 이루지 못한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내가 바랐던 것 이상으로 이룬 것도 없다.”     


2022년 상반기에 수도권 아파트를 낙찰 받겠다는 신년 계획이 있었다. 그로부터 5달이 흐른 지금 나는 지금 내 명의로 된 아파트 거실 탁자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그 소망을 적어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다. 그 모든 것이 다 이뤄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저자는 그 모든 것을 이루고 난 뒤의 깨달음까지 전해주었다.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 이상으로 이룰 수가 없다.      


 각 장마다 깨달음을 주는 문장들이 있었지만,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에 있었다. 바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차이를 알지 못하면 원하는 목표에 가닿을 수 없게 된다. 소중하게 모은 투자금으로 어딘가에 돈을 넣을 때 지나친 확신을 갖거나 과도한 불안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 한 번쯤 이 챕터의 핵심 내용을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p.261

“치명적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실제론 돈을 묶어두고, 그것으로 투자를 했다고 믿는 점이다.”


“투자자는 팔면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면서 돈을 번다. 뿐만 아니라 투자란 처음부터 고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 손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 한, 당신은 돈을 어딘가에 보관한 것일 수는 있어도 투자한 것은 아니다.”      


  이 구분에 따르면 시세차익을 위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투자가 아니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부동산과 주식을 사고팔면서 얻은 수익은 일회성이었다. 사는 순간 돈이 들어온 게 아니라 파는 순간까지 유지 비용이 추가로 들었다. 사기 전에 수익률을 계산하지 않고 가격이 오르는 이유도 모른 채 매도 타이밍을 잡기 위해 마음만 졸였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투기들이 모두 나쁘고 해서는 안 되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것이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돈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투기 대신 투자자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무엇이 진정한 투자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원칙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나의 재무 계획이 바뀌었다. 올해 안에 부동산 하나를 처분하고, 그 현금으로 배당이나 정기적인 수익이 나오는 다른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3천 만 원의 비상금을 마련해두고, 전문 지식을 쌓아가며, 국내외에서 매일 같이 떠올랐다 가라앉는 숱한 투자의 기회에 눈과 귀를 밝혀두려고 한다.     

 

                                           “2027년도 5월 나는 30억의 순자산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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