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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Dec 02. 2023

돈보다는 가치관이 부합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돈보다는 가치관이 부합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른 중반이 되도록 여전히 분야를 넘나들며 여러 직업을 거쳐왔다. 그러면서 의문점이 들었는데, 그건 바로 '나에게 맞는 직업이 있는 걸까?'였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물론 나의 기질과 성향을 20대 때보다는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그것에 맞춰 길을 가고 있지만, 또 다른 불만이 생기고 있다. 가치관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지만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던 내가 나이가 좀 더 먹으니 돈이 점점 중요해지는 것이었다.


어린 날부터 지금까지도 싫은 소리하는 거 싫어하고, 인간관계에 관심이 없고 돈보다는 의미를 늘 고민했는데, 사업 같은 걸 하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나 같은 성향은 어느 정도 내 가치관에 부합하는 곳에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살아가는 게 그나마 먹고사는 길인 것 같다.


자유인이라는 소리 듣고 다니는 사람으로서 조직에서 일하는 거 상상도 못 하는 사람이었다. 더구나 디자인도 아니고 사무 회계 같은 거. 그래도 내게 주어진 일이니 하게 된다. 뭘 해도 밥벌이가 우선이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1. 자기 돈으로, 2. 직업보다는 취미부터, 3.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해보는 게 현명한 거 같다. 일하면서 하기 귀찮으면, 그게 본업이 되면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 그저 즐겁기만 할까.


자기가 가는 길이 자기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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