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은 단단한 디자인 언어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조약돌 하나를 들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진정된다.
돌이 따뜻해서도,
부드러워서도 아니다.
그 안에 흐르는 무게감 때문일 것이다.
묵직함, 고요함, 오래됨.
이 모든 감정이 ‘돌’이라는 물성에 담겨 있다.
나무가 ‘생명’이라면
돌은 ‘시간’이다.
나무는 살아 있었던 것의 흔적이지만
돌은 수억 년의 압력과 온도를 견딘
변하지 않는 축적물이다.
그래서 돌을 마주할 때
우리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뢰감과 평정심을 느낀다.
현관에 깔린 포세린 타일이 주는 환영의 안정감
주방 벽에 붙은 세라믹이 주는 냉정한 청결감
욕실 바닥의 거친 돌 느낌이 주는 자연과의 연결성
아일랜드 키친 위 스톤 슬랩이 주는 무게 있는 중심감
공간 속 돌은
눈에 띄기보다,
감정을 고정시킨다.
돌도 나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된다.
천연석
대리석, 화강암 등 실제 채굴된 자연석. 무게감, 불균일함, 관리 어려움이 공존함.
인조대리석
천연석 조각을 수지와 섞어 만든 재료. 균일하고 가공 용이하지만 진짜 같지는 않음.
세라믹 / 포세린 타일
표면 인쇄로 돌의 결을 재현. 내구성과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 활용도 가장 넓음.
콘크리트 마감재
콘크리트 느낌의 페인트, 타일, 몰탈 등. 도시적, 무심한 매력의 대명사.
많은 사람이 돌을
차갑다고 느끼지만
공간에 따라 돌은
의외로 따뜻해진다.
매트한 질감의 콘크리트는 무심한 따뜻함을 주고
자잘한 돌 조각 타일은 촉각적 따스함을 전하며
유광의 대리석은 클래식한 차가움으로 분위기를 정리한다.
돌의 표정은
조명, 가공, 색, 결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돌은 생각보다 정서적인 소재다.
어떤 공간이든
'돌'이라는 언어가 들어가면
공간은 단단해진다.
시선을 고정시키고,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며,
공간의 중심을 만든다.
돌은 인테리어에서
'실루엣'이 아니라 '구도'를 만든다.
좋은 돌 마감은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공간은 무너지지 않는다.
무게감 있는 재료는
그 자체로 공간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그 기준은
사람에게도 심리적 균형을 준다.
돌은 디자인의 ‘쉼표’다.
지나치게 말하지 않고,
그저 거기 있음으로써
공간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