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있는 삶의 비용

예민함은 불편하지만, 멋진 무기다

by 오륜록

디테일을 알아보는 눈이 생기면,
삶은 더 아름다워진다.
그리고 더 복잡해진다.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어느 날부턴가 거슬리기 시작한다.
소리, 조명, 재료, 마감, 분위기, 냄새, 색…

모든 게 ‘그냥 그렇다’고 지나갈 수 없는 영역이 된다.






디테일을 아는 삶이 주는 기쁨과 고통


눈에 들어온다는 건, 이제 눈에 거슬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틀이 삐뚤어진 걸 알아버리고,

마감이 들뜬 타일을 더는 못 본 척 하지 못하고,

재질이 어울리지 않는 소품을 보면 불편해진다.


하지만 동시에,
더 섬세하게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햇빛이 스며드는 커튼의 결에서 위안을 받고

바닥의 나뭇결과 가구의 곡선이 어우러지는 순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균형 잡힌 조도에 만족하며


‘누가 봐도 좋다’가 아니라,
나만 아는 좋음’을 발견하는 순간들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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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균형 잡힌 조도에 만족스러운 공간





안목이란,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감각이다


미적 판단이 삶의 기준이 되기 시작하면,
우리는 종종 자신의 안목을 의심하고 다시 수정하게 된다.


이건 정말 좋은 디자인인가?

내가 좋아하는 건 예쁜가, 아니면 의미 있는가?

사람들은 멋지다 하는데, 나는 왜 불편하지?


그 질문 속에서 우리는
의미를 찾고,
그 의미의 이유를 다시 공부하고,
때로는 내 안목을 ‘고쳐’ 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내 안목은
남과 다른 것이 아닌,
나만의 철학으로 쌓인 고급스러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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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이란,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감각이다






디자인 안목은 결국 삶의 태도다


인테리어는 단지 집을 예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설계하는 작업이다.


그 안에 포함된 질문들:


나는 어떤 소리에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가

어떤 빛이 나를 안정시키는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내 하루 중 가장 정제된 순간은 언제인가


이런 감각은 결국

삶의 방식을 정의하고,
그 삶의 방식은 태도가 되고,
그 태도는 품위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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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안목은 결국 삶의 태도다






예민함은 삶을 불편하게 하지만, 동시에 가장 멋진 무기다


“예민해서 피곤해요.”

“너무 많이 보여서 괴로워요.”


그 말 뒤에는 사실,
섬세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있다.


디테일을 알아보는 삶은
때때로 피곤하고,
때로는 외롭지만,
그 눈이 열려 있는 사람만이
진짜로 풍요로운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그 사람만이
자기 삶을 자기 감각으로 완성할 수 있다.






240516_Lilsquare-90.jpg 예민함은 삶을 불편하게 하지만, 동시에 가장 멋진 무기다 (출처 : 릴스퀘어)





당신이


‘이 공간이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게 된 순간’


‘예전엔 몰랐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


‘그 눈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나눈 순간’


당신의 삶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그 안목은 당신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예민함은 피곤하지만,
감각이 철학이 되는 지점부터 당신은 더 근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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