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무대 위 '나'라는 배우의 하루

감정이 머무는 집

by 오륜록






집은 결국 ‘나’를 비추는 무대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
눈을 뜨고 잠들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지나간다.


피곤함, 설렘, 분주함, 외로움, 충만함…
그 감정들이 머무는 곳은 어디일까?


누군가는 말한다.
“집은 피로를 푸는 장소일 뿐”이라고.


하지만 진짜 집은 삶의 무대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무대 위에서
가장 솔직하고, 가장 날것의, ‘진짜 나’ 로 살아간다.







기억은 장면으로 남고, 장면은 공간에서 만들어진다


“퇴근 후, 어둑한 거실 조명 아래 혼자 앉아 마신 맥주 한 잔.”


“토요일 오전, 아이와 마룻바닥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던 순간.”


“출근 준비 중, 잠시 거울 앞에서 마주친 내 얼굴.”


“엄마가 끓여준 국 냄새가 퍼지던 주방.”


이 모든 장면들은
우리의 기억에 감정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 감정의 배경에는
언제나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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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장면으로 남고, 장면은 공간에서 만들어진다





집을 설계한다는 건, 삶의 감정을 조율하는 일


우리는 때로
‘좋은 집’을 너무 멀리서 찾는다.


Social Media 속 호텔 같은 집,

누군가의 깔끔한 정리 노하우,

비싼 자재와 세련된 마감.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리듬과 감정’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이다.


그렇기에 진짜 설계는

면적도, 자재도, 심지어 구조도 아닌
삶의 감정 흐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한다.







나라는 배우에게 맞는 무대, 감정을 안아주는 공간


집이라는 공간은
마치 한 편의 무대처럼
하루의 리듬을 조율한다.


아침의 무대는 나를 세우고

오후의 무대는 나를 풀어주며

저녁의 무대는 나를 안아준다


그 안에서 우리는
화도 내고, 웃기도 하고, 기대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이 집이 나를 닮았구나.”

“이 집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구나.”







공간은 끝없이 나를 비춘다


좋은 공간이란,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만드는 장소다.


그것은 거울처럼
오늘의 감정과 태도를 반사하고,
내일의 삶을 비추는 등불이 된다.


그러니 이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지금 내 집은 내 감정을 받아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 하루의 리듬을 공간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 삶을 감싸주는 무대로서, 이 집은 충분한가?”


당신이 살아가는 집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 집, 참 따뜻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좋았어.”


그것이 공간이 줄 수 있는
가장 깊은 위로이자,
우리가 만드는 집의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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