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노부히로 감독/ 아리무라 카스미, 스다 마사키 출연
가랑비가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 속에서
내리쏟아지고 있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그가 매우 쑥스러운 듯이
"감기 걸리겠어요"라고 말하며
욕실에서 가져온 드라이어를 들었다
전선이 아슬아슬하게 닿았고
그는 젖은 내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뭔가가 시작될 듯한 예감에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드라이어 소리가 덮어주었다
아무 말도 하지마
내 감정을 덮지마
아직 어젯밤의 여운 속에 있고 싶단 말야
이럴 때 들을 음악이 있다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