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8. 세번째 시-나태주 시인 <시 1>
우리는
기억하기 위해 사는 걸까?
살기 위해 기억하는 걸까?
시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을 읽고 있는 나를 만난다.
시는
절대 쓸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기억의 한 글자 한 글자를 끄집어내
허멀건 가슴에 그리움을 덧댄다.
사는 동안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구멍 난 마음 한구석을 기워준다.
(이 시를 읽던 그 밤을 다시 떠올리며)
어제의 그리움을 미쳐 덜어내지 못한 채 이 시를 읽었다.
밤의 고요함 덕에 그리움의 형태는 더욱 뚜렷했다.
To. 이번 생엔 다시 만날 수 없는 당신에게
내 평생
내 남은 시간
내가 너를 잊을 수 있을까
너도 나를 잊지 말아 주기를......
@write_napul
참고도서: 나태주 시인 필사 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
# 매일 밤 같은 시간 시인의 마음을 읽고 제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시인이 건네는 말에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시인에게 답장을, 무언가를 향해 꽁꽁 묻어 두었던 마음을 조심스레 꺼내어 끄적입니다.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잠자리에 듭니다. 저는 당신과 함께 나풀나풀 세상을 걷고 싶은 생명체 81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