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선물을 시간으로 받다.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내가 친구 유에게서 모래시계를 선물 받은
그 날 저녁으로부터.
모래시계에 유는 그녀의 마음을 새겨 보냈다.
너의 모래시계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서
흐르고 있다는 걸 잊지 마.
그 마음이 하도 좋아
나는 한숨에 외운 후,
인생이 씁쓸한 맛이 나는구나
싶을 때 읊조린다.
한 사람이 살면서
몇 명의 진실한 친구를 만날까.
유의 말처럼
사람들 마음속에 아파트 하나씩은 두고
집 하나 사서 평생 사는 사람이 있고,
전세로, 월세로 사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비워 있지만 영혼이 사는 집도 있는 것이다.
내가 붙잡고 내 마음 아파트 하나 사서
들어와 평생 살라 부탁해도
기어이 거절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고
벌써 나가는 시간이 되었나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보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 꿈속의 꿈,
그 꿈속의 꿈에서라도
집을 짓고 살기를 바라는
나의 중한 친구 유에게서 받은,
토템 같은 모래시계는
나를 진심으로 아름다운 시간으로
데리고 가주었다.
유는 코브처럼
나의 꿈속의 꿈으로
들어와 나를 두 발로 뚜벅뚜벅 걷게 했다.
모래시계의 흐르는 시간이 다 되면
다시 돌려 놓아주는 유만의 특유한 다정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