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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okjoo Mar 21. 2016

아름다운 시간

위로의 선물을 시간으로 받다.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내가 친구 유에게서 모래시계를 선물 받은

그 날 저녁으로부터.


모래시계에 유는 그녀의 마음을 새겨 보냈다.

너의 모래시계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서

흐르고 있다는 걸 잊지 마.


그 마음이 하도 좋아

나는 한숨에 외운 후,

인생이 씁쓸한 맛이 나는구나

싶을 때 읊조린다.


한 사람이 살면서

몇 명의 진실한 친구를 만날까.

유의 말처럼

사람들 마음속에 아파트 하나씩은 두고

집 하나 사서 평생 사는 사람이 있고,

전세로, 월세로 사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비워 있지만 영혼이 사는 집도 있는 것이다.

내가 붙잡고 내 마음 아파트 하나 사서

들어와 평생 살라 부탁해도

기어이 거절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고

벌써 나가는 시간이 되었나 싶은

아쉬움이 있지만 보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 꿈속의 꿈,

그 꿈속의 꿈에서라도

집을 짓고 살기를 바라는

나의 중한 친구 유에게서 받은,

토템 같은 모래시계는

나를 진심으로 아름다운 시간으로

데리고 가주었다.

유는 코브처럼

나의 꿈속의 꿈으로

들어와 나를 두 발로 뚜벅뚜벅 걷게 했다.

모래시계의 흐르는 시간이 다 되면

다시 돌려 놓아주는 유만의 특유한 다정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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