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자기후배에게서 SOS 전화가 온다. 급하게 구한 매장 관리하는 점원이 몸이 아파서 오늘 가게문을 못열게 됐다는것. 특별한 일도 없고해서 알바생 대신 하루 가게 영업 해주고 밤에 들어왔다. 내가 맡았다가 갑자기 수술하는 바람에 급하게 대타로 구한 사람인지라 가게문을 못 열면 나 역시심적으로 일정부분 책임감이 있다. 문만 열어도 오래된 단골이 많아 요즘같은 시국에도 꾸준히 기본 매출은 오르는 매장이다.
급한불은 껏고 밤에일을 마치고 나니 내가 백수에 돈이 없다고 일당 돈을 받으면 여러가지 골치아픈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될것 같은 예감을 받는다. 내공이 쌓이다 보니 뻔한 미래를예측하는 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나 오늘 하루 일한거 일당 안 받을테니 너 일하는 애 월급깍거나 하지마라. 가게 정리해논거 보면 그 아이 일 잘하는 아이다."
자영업 입장에서 작은매장관리 알바나직원 한명을 쓸 경우 자선사업이 아니기에 알바생이 몸이 아파 가게문을 닫으면 하루매출 손해도 그렇고 일당을 안 쳐줄 확률이 많다. 내가 일한돈을 받게되면 그만큼 알바생 월급에서 깍일게 뻔하고 알바생 입장에서 몸 아픈데다 월급까지 깍이면 서운함은 배가 된다. 어린 알바생 돈을 내가 대신 빼먹는 상황이 되는것과 다름 없기에 돈을 안 받는대신 알바생 식구처럼 잘 챙겨주라고 당부를 한다.막 사회 초년생 이라 어떤 직원이 되느냐는 거의 주인이 대하기 나름이다.
매장관리는 현찰을 만지고 고가의 물건들 관리를 맡겨야 되기 때문에 주인 입장에서는 함부로 사람을 쓸수도 없어 믿고 맡길사람 한명 구하기 쉽지가 않다.
십여년 알고지낸지인중에 몇년 동거한 애인이랍시고 믿고 중국에 있는친동생이 운영하는 초대형 한인 식당에서 카운터 매니저 맡겼더니 하루매상 억대의현찰 (2 or 4억?오래전 일이라 기억 헷갈림)가량챙겨서튄 경우도 봤다.사고친 기둥서방형애인도나도몇년 봐왓던 알던 사람이다.(식당 규모가엄청나다고얘기만 들었다.)가족이 아닌이상 돈 앞에서남은 남이라 보는것이 내가 봐왔던 일반 인간들의 사회다.
사람들 관계에서 감정의 균열은 사소한 일에서 부터 시작된다. 직원이 무책임 하게 놀러가거나 귀찮다고 핑계대고 맡은바 일을 빼먹은것이 아니라 몸이 아파서 불가피하게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면 질책대신 따뜻하게 염려해 주고 챙겨주는것이 서로에게 좋은 일이다. 그것을 사무적으로 손해만을 따지면 노사간 좋은 관계는 힘들어 진다. 일하는 사람이 남의 일이라 생각해 장사에 열의가 떨어지면그 무책임의 손해는 결국은 주인에게 간다. 남 몸 아플때 작은 돈 가지고 서운하게 하면 사람을 잃는다는 것을 알 정도만 되도 사람 살이 기본은 한다.
경우에 벌어지는 가짓수에 대한 눈앞의 미래를 내다보는 눈은 인간을 알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수십년 보아온 가게주인인 후배 성향을 아주 잘 안다고 할까.. 앞으로 벌어질수도 있는 골치아픈 일들을 내가 하루 투자해 막을수만 있다면 나로서도 남는 장사다. 감정이 상해 잘 하던 알바생이 그만두면 내가 다시 나가서 관리해줘야 되는 골치아픈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고(특별히 할일이 없으면 남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 하기도 힘들다.) 관리자가일당이차감돼고 남이 해주게 돼면책임감이 사라져 사고가 아닌 습관처럼 아무때나 '일당까고 나 쉴래' 라고 관례처럼될 수도 있다.
인생을 막장까지 살아보면 점점 쓸데없는 욕심이 사라지고 선택에 있어 옳고 그름이 명확해 진다. 비록 얼굴도 모르는 사람 이지만 내가 베푼 작은 호의가 제대로 전달되 사회 초년생으로 상처 안받고 잘 커가길.... 후배도 돈 몇푼 따지다 사람 마음을 잃는 어리석은 선택은 안하기를..나 역시 더 이상 골치 아픈 남의 일에 끼어들지 않기를.. 누구도 찜찜하지 않게..모두가 만족하고 윈윈 할수 있는 최상의해결방법같다.물론, 당장 돈은 안 받아도 그 이상의 보답은 받는다. 나 역시 그렇게 해주고 있으니.. 사람과 사람 사이의고마움과 보답은 돌고 돌수록 새끼를 치고 커진다.
River Of Dreams (adapted from "The Four Season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