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승하이팅 Jul 30. 2017

길 위의 화보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야.해외 나가면 막 찍어도 화보래.



도대체 그 '막 찍어도 화보'가 어떤 것인지. 

같은 해외여도 난 말 그대로 그저막 나올 뿐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애초에 화보 같은 사진은 욕심이었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 보면 빨래는 자주 못하니까

금방 마르는 기능성 옷을 입어야 하고,

자주 씻지 못하니까 화장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아! 어쩌다 한 번씩 화보가 나오는데 그건 아마 자전거 화보였고.



그런데 말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옷을 입고 예쁘게화장을 한 건 아니지만

빵을 우걱 우걱 먹는 모습도, 검게 그을린 얼굴도 그냥 그게 나더라.



길 위에서 만난 내 모습이 그게 진짜나더라.


이건 돌멩이 화보
이건 먹방 화보
이건...... 이도 저도 아닌 화보?


매거진의 이전글 [제 11 잔] 함께 머물다간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