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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상점 Mar 23. 2024

명상일지

2023년 11월 28일 명상기록

 일주일 동안 기분에 잠식되었다. 기분이 태도가 되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집 치우기, 명상가기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리로'는 이미 내가 압도되었거나 잠식되었다고 느꼈지만, 잠식된 상태를 멈추지 못하고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게 되었다. 여차저차 오늘 빠져나오게 되었다.


1. 일주일 동안 수면에 잠긴 듯한 상태에서 무력하게 지내다가 명상을 가니까, 어떤 감정도 없이 버리던 생각된 기억들에 감정이 묻어 나오는 것을 느꼈다.


2. 기억은 복사될 수 있는 듯하다. 없던 기억은 누군가의 말과 느낌으로 이미지화되어 기억에 저장될 수 있어 보인다.


3. 초등학교 2학년 때 외할아버지가 죽었다. 슬프지 않았다. 외할아버지댁에 자주 놀러 가서 친했다.

  감정은 사회적인 것 같다. 사회화가 되지 않거나, 관습의 물이 빠지면, 덧씌워지지 않은 감정이 남을까? 그건 무엇일까?




당시를 돌아보면서

 

 1. 기억된 생각을 꺼내어 버린다는 것은 그동안 삶을 살면서 보고, 듣고, 기억하는 방식을 보게 되는 일인 듯하다. 생각하고, 마음먹는 방식에도 심리적 관성이 붙는 것 같다. 주기적으로 우울감에 사로잡히거나, 기분에 잠식되는 것이 어쩌면 부정지향성 패턴에 익숙해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2. 감정이 일고, 반응하는 생존방식이 사회가 정해놓은 길대로 정해지는 듯하다.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천명했던 사르트르가 문득 떠올랐다. 그런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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