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연주 Feb 28. 2019

일상의 작은 쉼표 하나

재충전을 위한 에너지 관리


2019년 2월 작작 ‘쉼’
: 하던 일을 잠시 그만 둠
: 피로를 풀려고 몸을 편안하게 둠

2019년이 시작되고 1월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디자인 모임 운영, 독서모임, 브런치 글쓰기 등 작년보다 개인 활동이 1.5배는 많아진 덕분에 흐르는 시긴의 체감속도는 훨씬 빨라진 것 같아요.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그 일을 다 하세요??!!!”
“언니는 정말 체력이 좋은 것 같아요!”


내 안에 나를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문득 저도 궁금해져서 한번 생각해봤어요. 에너지 관리와 쉼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할게요.


에너지 관리 


모든 활동에는 정신력과 체력을 포함한 움직이는 힘, 즉 “에너지”가 필요하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은 한정적이에요. 따라서 에너지를 어떻게 모으고, 사용할 것 인지 효율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몸은 음식(영양분)을 섭취하여 에너지를 공급하고 활발해진 대사로 신체활동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정신적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먹지 않으면 활동할 힘을 낼 수 없고 우리의 몸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음식(영양분)을 섭취하고 힘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끊임없는 순환 반복으로 이루어지며, 삶을 살아가는 원리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바로 힘이 ‘에너지’, 음식(영양분)이 ‘쉼'으로 생각해봅니다.

에너지를 사용하고, ‘쉼’으로 모으는 과정이 순환 반복합니다.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이 없다면 한정적인 에너지는 고갈되고 방전되는 번아웃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에너지를 사용하는 속도와 모으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순간 모두 태워버릴 수도 있고, 조금씩 오래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방법도 정답은 없어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각자의 경험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사용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쉼이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저에게 '쉼'은 에너지를 모으는 과정입니다. 여러분 모두 각자의 경험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사용하고 계실 거라 생각해요. 최근 달라진 생활환경의 변화로 쉼의 방식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경험한 쉼의 방식을 공유해볼게요.



생활환경의 변화 


얼마 전 회사가 강남에서 상암으로 이사 왔어요. 회사와 집이 가까워졌고, 출퇴근 시간이 1시간 20분에서 30분 정도의 거리가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이렇게 가까워진 적은 처음이에요. 회사와 집이 가까워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음에 안겨진 안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강남에서 퇴근 후 세미나, 각종 모임, 그리고 번개로 만나는 술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달력에는 항상 최소 2주간의 스케줄이 채워졌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시간이었어요. 상암으로 이사오며 활동반경이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혼자의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퇴근 후 생활패턴에 변화가 생겼어요. 쉼의 방식 또한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어요.



쉼의 방식 


침대 일체형


강남의 출퇴근은 1시간 20분이란 시간 동안 지하철을 2번 갈아타고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거리였습니다. 스케줄의 대부분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았어요. 소비되는 에너지가 많을 수밖에 없었죠. 물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피로가 싹~ 사라지는 에너지가 모이기도 합니다만, 체력적인 에너지 문제가 컸던 것 같아요. 2주간의 스케줄을 소화하면 1달에 1~2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콕을 합니다. 침대와 일체형이 되는 시체놀이를 즐깁니다. 핸드폰은 에어플레인 모드로 외부와 연결을 차단하고, 밀린 드라마를 정주행 하며 먹고 자는 시간으로 보냅니다. 말 그대로 쉬면서 다음에 사용할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이지요.


스트레스 해소


일상에 쌓인 불순물 제거하면 더 건강한 에너지를 모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로 깨끗한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봄, 가을 뮤직 페스티벌을 갑니다.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햇살 아래 낮술을 마실 때 정말 행복합니다. 스테이지를 방방 뛰고 소리를 힘껏 지르며 노래를 따라 부르면 그동안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집니다.


혼술, 책 읽기, 글쓰기  


상암으로 이사 온 후 세미나, 각종 모임을 참석하기 힘들게 되었어요. 퇴근 후 혼술이 늘었고, 책을 읽거나 브런치 글을 쓰는 등 개인 작업할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혼술에 가장 좋은 순대국을 즐겨먹습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홀로 맛을 즐기는 시간은 평온 그 자체입니다.

개인작업을 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고 게으른 귀찮음 고개를 들이밀었지만,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마음을 잡고 몇 번 시도 끝에 지금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최근 새로운 취미 생활로 '민화'를 시작했습니다. 선을 긋고, 색을 만들어 칠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순간 에너지들이 정제되는 기분이 들어요. 좋은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제게 맞는 방법 중의 하나임을 깨달았습니다.


여행


평소에 여행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어요. 어디론가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는 일은 참 부담스러웠어요. 몸만 훌쩍 떠나면 참 좋으련만 짐도 싸야 하고, 반려묘 치코 밥을 챙겨주는 지인이 집에 방문하니 청소도 해야 하는 등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귀찮기만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생활 패턴의 변화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많아졌고,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드디어 2월 중순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롯이 혼자만이 있는 시간,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나를 놓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이 과정이 또 다른 에너지로 채워짐을 느꼈습니다. 올해는 페스티벌을 줄이고, 여행을 많이 다녀올 생각이에요. 가끔 이렇게 제주도 여행 사진을 꺼내보며 또 여행갈 날을 기다려봅니다.





마지막으로



쉼은 하나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작은 쉼표입니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상에 그려보는 작은 쉼표.

잠시 반복되는 일상을 한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일.
달려온 시간을 뒤로하고 잠시 숨을 고르는 일.
여유로움으로 지친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되어줍니다.
이 시간 나를 위해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생각해보세요.


쉼, 소소한 행복 찾기



저에게 쉼의 존재는 바쁘게 살아온 일상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힘껏 달리고, 벅찬 호흡을 고르며 타오르는 갈증을 잠재워줄 한잔의 물!
그 시원한 물 한 모금이 어찌나 달콤할지 상상되지 않나요?

에너지를 거의 소비하지 않고 정적으로 살아간다면 쉼은 그저 그런 일상의 일부일 뿐일 거란 생각이 들어요. 항상 놀기만 하는 상황과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고 나서 놀 수 있는 상황을 비교해본다면 후자의 상황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의 달콤함은 배가 됩니다. 문득 이런 카피가 떠오르네요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저는 그 달콤함을 느낄 때 입가에 번지는 미소와 함께 '아~ 행복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에게 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각자의 삶의 속도에서 쉼의 방식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무언가 덜컹거림을 느끼는 분이라면 일상의 에너지를 균형 있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하나씩 찾아가며 실천해보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은 틈, 작은 공간, 나만의 작은 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