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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May 09. 2024

이케아 레스토랑, 밥 먹으러 이케아 왔습니다


이케아에서 가구만 파는 건 아니다.

가구도 가구지만, 맛집이기도 하다. 레스토랑이 은근히 괜찮다.


고양점을 찾았다. 이케아는 특별히 살 게 없더라도,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가끔 방문하면 좋다. 기능적으로 완벽히 구현된 제품들이 잘 정돈되어 있는 쇼룸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까지 있으니, 안 갈 이유가 없지.


아내와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

이것저것 골랐더니 테이블이 꽉 찬다. 별로 집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자, 뭘 선택했냐면. 먼저 토마토 스파게티.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맛이다.

특별한 건 없다.

파스타는 기본만 해도 맛있다.


미트볼이 들어간 김치볶음밥


팬에서 좀 태운 듯한 분위기다.

오히려 좋을 수도. 닭갈비 먹은 뒤 후식 볶음밥 느낌으로다가.


구운 닭과 감자튀김


머스터드 소스에 찍어먹으니 부들부들하다. 고소하고 짭짤하니 맛있다.


치킨 다리. 이건 아들 픽이었다. 나는 맛보지 못했다. 아들이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맛이 없진 않은 듯. 하긴 초등학생에게 치킨이 맛이 없을 리가.


나의 영혼의 양식. 스프.

진하고 걸쭉한데, 맛은 돈가스 집에서 나오는 스프만 못하다.


양은 많아서 좋다.


크루아상


빵은 커피와 함께 즐긴다.


쫀득쫀득하다.


애플파이. 이거 진짜 맛있다. 사과가 큼직하게 씹힌다.

맨날 사과잼이 들어있는 쿠키만 먹다가 제대로 애플파이 맛을 보니 황홀하구만.

역시 오리지널을 먹어야 한다.


속이 알차다. 커피랑 먹으니 좋구나.


탄산수


깔끔하게 다 먹었다. 아들 수고했어.

완료


후식 못 참지. 딸기 아이스크림까지 해치웠다.


무엇보다도. 아들이 “아빠 여기 맛집이네~”라고 말해줘서 왠지 뿌듯하다. 이케아에 와서 가구는 안 보고 이렇게 잔뜩 먹고만 가면 좀 이상하겠지만, 세상에 정해진 법이 어디 있나. 가구점에 뭐 먹으러 오는 날도 있는 거다. 이케아도 그걸 노렸을 테고. 재밌고 행복하면 된 거지 뭐.


다음엔 가구 사러 올게요.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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