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이지, 불러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맛있는 거 먹자. 고기 어떠니.
그래서 오랜만에 후배들과 같이 ‘풍년집’을 찾았다.
여전히 손님이 많다. 클라스는 어디 안 가는구나.
바로 밑반찬이 세팅된다. 여긴 저 총각김치랑 상추무침이면 끝.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의 메뉴. 양념 소갈비살. 풍년집은 단일메뉴다. 메뉴는 단 한 개뿐. 무조건 이거 먹는다. 거기서 오는 전문성에 일단 압도당한다. 단일 메뉴의 위엄.
오늘 왜 이렇게 덥나. 맥주부터 한 잔.
숯이 좋다.
고기를 올려보자.
양념고기는 자주 만져줘야 한다. 금방 타니까.
고기는 다진 마늘에 소금 등으로 양념이 되어 있다. 우리가 상상 가능한 바로 그 맛이다. 상추 무침과 같이 먹으면 기가 막힌다.
이 집의 시그니처. 된장찌개. 이게 또 일품이다.
고기에 육즙이 배어 나와 적당히 광택이 난다. 아름다운 자태다.
계속 굽는다. 멈추면 안 된다.
참지 못하고, 새로를 한 병 시켰다.
안주 삼아서 또 한 점.
총각김치와 곁들여 한 점.
냉면도 시켜서 먹었다. 정신없이 먹느라, 먹다가 시진을 찍었다.
다 먹고,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 근처 치킨집으로 옮겼다. ’꼬끼꼬끼 치킨호프‘
여기도 강남역에서 오래된 치킨집이다. 늘 사람이 많다.
오늘도 빈자리가 없다.
테이블에 땅콩과 화려한 물티슈가 이질적이다.
맥주 딱 한잔씩만 하자.
치킨은 옛날 통닭 느낌이다. 고소하고 기름지다.
양념이나 소금에 찍어먹으면 된다.
연장자라고 다리를 주었다. 고맙다 친구들.
맛있다.
잘 먹고 신나게 떠들었다.
이제 다들 들어가자. 일찍 일찍 다니자. 요샌 빨리 만나서 초저녁에 파하는 게 좋다.
오늘 만난 후배들 중 하나는 자전거 마니아인데, 출퇴근을 자전거로 한단다. 집에 가면서, 자전거를 구경시켜 주었다.
아래 사진 속 자전거가 1,200만 원이라던데, 실제로 들어보니 손가락으로도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더라. 비싼 건 이유가 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