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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주원 Jul 22. 2024

편견을 깨기 위한 게임화

Gamification_column_163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생각이 치우친 경우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에 편견으로 인해 무엇인가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혐오와 차별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데이터를 신뢰의 근간으로 본다.


법조계에서 전관예후가 항상 문제가 되듯이 대한민국 프로야구 KBO의 스트라이크 존에는 엘리트 편향이 작동해 왔다. 하지만 ABS라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이 전면 도입되고 전통적 시스템과 기득권 엘리트에 유리해 보였던 판정들이 사라지며 25세 이하 선수들이 약진하기 시작했다.


전년에 출루 및 장타 상위 30명 중 30세 이상 타자가 23명 34세 이상 12명 25세 이하 4명이었다면 올해는 벌써 25세 이하 타자가 7명으로 늘고 상위 10명 중에도 25세 이하 타자의 숫자가 증가했다.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의 영역에서도 25세 이하 투수들의 약진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좀더 과거의 역사로 돌아가면 새로운 문물과 시스템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다. 새로운 체계가 확실하게 더 효율적이고 진실이라고 해도 천동설을 믿던 사람의 대부분이 자연사하는 시점까지 지동설이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보낸 것과 같이 많은 시간이 소모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한 세대의 인류가 자연사로 전멸하는 시간이 소모되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납득 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모든 편견에 균열을 일으키는 시작에는 데이터가 있으며 그 다음에 그 균열을 봉합하는 과정에서는 게임화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데이터가 사회 전반의 편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게 만드는 기반이 되고 있다면 그 무너진 편견을 함께 해결하고 더 좋은 세상으로 바꿔나가는데 있어서는 게임의 문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편견의 문제점 발견 이후에는 반드시 해법이 필요하다. 프로야구의 ABS 시스템처럼 말이다.


물론 과거의 방식대로 새로운 세대가 과거의 세대가 남긴 유산 중 정답을 남기고 오답을 제거하며 진화해온 인류의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인류 전체의 미래를 더 밝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다만 이제는 세대가 아니라 그 검증과 적용의 과정에 엄청난 가속도가 붙었다.


대부분의 이슈에서 앞서 언급한 시스템 개선 및 전환은 전통이라는 편견이 새로운 체계나 시스템의 적용을 통한 개선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우리는 그렇게 낭비할 시간조차 없다.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모든 전통을 지키거나 발전시킬 방법 자체를 게임화 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이제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승계 받을 후계자가 없어서 전수하지 못하는 수많은 전통들이 있다면 후계자를 찾을 것이 아니라 이를 체계화 하여 게임과 같이 로봇이 만들 수 있게 모든 제작 공정을 영상으로 남겨서 미래에 언젠가는 자동화가 될 수 있게 바꿔 나가야만 한다.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올바르게 발전시키고 편견을 무너뜨리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단순한 보존과 유지를 넘어 게임화를 통해 모두의 관심을 모으면서도 과거의 유물로 잊혀질지도 모르는 수많은 요소들을 최신의 기술을 적용해 게임화의 바탕 위에 남기고 보전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편견은 판단이 없는 의견입니다.

「 볼테르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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