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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없는 시대의 문 앞에서
필요한 게임화 일자리

Gamification_column_197

by 석주원

고용계약을 체결하여 일하고 대가를 받는 임금근로 일자리가 지역과 연령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동시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들이 우리의 삶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현실이다. 시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날이 오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국내의 경우에는 규재로 인해 줄어드는 일자리 조차도 기형적인 방식으로 구동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의 경우에도 초단기 근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퇴직금, 유급휴일, 연차유급휴가를 부여할 여지를 막기 위한 사업주들의 고육지책이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N잡러가 되는 것이다.


개별 사업자도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고 합법의 범주 안에서 이루지고 있는 일이기에 무작정 그들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모든 분야는 아니겠지만 이런 형태로 단기간 일하게 되면 업무적인 특화도 힘들 뿐 아니라 개개인의 역량 강화는 더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젊은 층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일자리가 있더라도 사실상 이것을 제대로 된 일자리로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더라도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늘어나고 체감실업률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는 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 일자리에서 좀더 미래를 찾을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주도 근로자도 모두에게 지옥인 세상은 분명한 합의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은 자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하더라도 새로운 답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


결국 실행 방법은 연령별 맞춤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미 국내에도 로블록스 안에서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 하여 억대 연봉을 버는 젊은이 들이 있다. 물론 이는 중년 고령층에게는 너무 부담감 있게 다가올 수 있다. 당장 로블록스만으로 먹고 살겠냐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유저 창작 생태계가 생길 때마다 초기에 우습게 보던 사람들이 언제나 주장하던 논리다. 한국에서 웹툰을 처음 시작할 때도 웹소설이 성장할 때도 그리고 팟캐스트가 영향력이 생길 때도 그러했다. 그리고 유튜브가 대중의 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도 그러했다고 본다.


유저 창작 생태계가 자리잡고 퍼지기 시작하면 모두에게 기회가 열린다. 물론 그 기회를 지켜줄 플랫폼 롤모델이 생존해야 가능하지만 이미 그 역할은 로블록스가 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국내외에서 많은 플랫폼들이 더 생겨날 예정이기도 하다. 코인조차도 그렇게 시작된 산업이 아닌가?


어리고 젊은 친구들은 찾으면 디지털 환경에서 게임과 같은 일자리들을 더 많이 찾을 여지가 많다. 어르신들에게도 난이도는 있겠지만 건강만 어느 정도 있는 상태라면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같은 기관에서 대부분의 디지털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도전만이 생존이 될 것이다.


처음에 의심하고 초기에 두려워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로블록스 뿐만 아니라 마인크래프트와 제페토를 비롯해 찾아보면 도전하고 배워 부업으로 도움이 될 것은 세상에 넘친다. 두려움을 넘어설 때만이 스스로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다.


내가 어두운 밤을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빛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 토마스 에디슨 」


by 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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