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개념, 다 같이 행복해지는 방법
과거 누구나 학창 시절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노력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대부분의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스스로를 변화하는 노력을 해야 했다. 성적을 잘 맞기 위해서 스스로 공부를 해야 했고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스스로 운동을 해야 했다. 그래서 실제로 사회에 나가서도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바꾸려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변화를 요구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많이 시도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그 채찍질은 의미가 있을지 효율적 일지 생각해 보자. 사람이 바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나 쉽지 않으면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는 말도 있다.
이렇게 말했다고 변화하는 노력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하는 노력은 아주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런데 사회 속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문제는 여러 사람들이 같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복잡한 문제를 최대한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사회 속에 존재하는 어려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명의 사람이 필요한데 여러 명의 사람이 같이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해결이 복잡해진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도 어렸을 때를 기억하면서 단순히 사람을 바꾸면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런데 다들 시도해 봤겠지만 사람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당장 사람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아래의 두 가지 접근을 자주 시도 한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당장 변하라고 하지 말자. 당장 변하라는 말은 굉장한 부담감과 반발심을 가져오게 된다. 부담감과 반발심이 커진다면 당연하게도 우리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한다. 그러니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자연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팀 내에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도구를 다 같이 쓰고 싶은 경우가 있다. 이러면 우리는 크게 두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새로운 도구를 써서 우리의 업무에 적용하여 도움이 되게 만들려는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와 기존의 도구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구를 쓰도록 설득하는 문제다. 물론 누군가 새로운 도구를 완벽히 분석하여 우리가 쓸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주고 다 같이 해당 방법을 적극적으로 써보기로 하면 완벽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누군가는 존재하지 않거나 드물게 존재하고 그러한 방법을 찾아도 모두가 다 같이 시도해 본다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다. 그래서 앞에 소개된 일이 일어난다면 일단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사용 방법부터 차근차근 적용해 보는 게 좋다. 간단한 사용 방법은 완벽한 누군가를 찾을 필요 없이 누구나 쉽게 생각해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다. 오히려 가벼운 접근으로 재미를 느낀 다수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간단한 사용만으로 쉽게 모든 업무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작은 접근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다 보면 어느새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견고한 방법이 되어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변화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쉽지 않고 많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아들, 딸을 변화시키려는 어머니들의 모습만 봐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수많은 잔소리와 챙김을 해주지만 자식들은 한결같이 말을 안 듣는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의도한 대로 변화하려는 시도를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변화하도록 주변 환경을 변화해야 한다. 주변 환경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변화하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회사에서 업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일을 생각해 보자. 보통 업무가 변화할 때마다 자신의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공유받기를 원할 것이다. 그래서 업무를 공유해 주는 사람에게 변화가 있을 때마다 최대한 빠르게 공유해 달라고 요청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업무를 보고 해주는 사람도 자신의 업무에 쫓기다 보니 업무 공유를 느리게 하거나 안 해주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게 된다. 이럴 때 회사에서 흔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업무를 공유해 줄 수 있는 정기적인 일정을 추가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일정을 추가하면 더 이상 그 사람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정기적인 일정에 가서 필요한 부분을 규칙적으로 물어보면 알고 싶었던 정보 이상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정기적인 일정을 잡은 방법은 그 사람을 바꾸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주변 환경을 변화한 방법이다. 우리가 그 사람을 변화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의 주변 환경을 변화하는 것은 확실히 할 수 있다.
당장 사람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당연한 생각을 우리는 다른 사람과 일을 할 때 쉽게 잊어버리고 업무를 진행하면서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당연하게 어려운 요구를 해서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인데 왜 그 사람은 그럴까? 왜 변하지 않지? 하면서 너무 간단한 일은 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곤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굉장히 불행해진다.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면 불행해지기보다는 당장 사람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더 쉬운 시도를 하면서 다 같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