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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TTA Jun 29. 2017

보스턴 여행 - 로컬처럼 즐기기 (2)

Area: China town ~ Park Street/Downtown

보스턴 여행이 어느새 1년 반이 지났다. 정말 오래됐지만, 로컬처럼 즐기기 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리즈물에 소개한 곳들이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좋은 곳을 공유한다는 건 정말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을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내가 느낀 좋은 감정을 소개받은 사람도 비슷하게 느낀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음식점, 카페, 가볼만한 곳 하나씩을 소개하려고 한다. 보스턴에서 웬 중국 음식? 싶겠지만, 보스턴의 차이나타운은 꽤 크다. 다운타운 중심에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딤섬 뷔페 Hei La Moon을 소개하려 한다. 그리고 진짜 맛있었던 랍스터롤을 만들던 Bostonia Public House. 다른 곳보다 훨씬 맛있었다.

카페는, 우연히 들렀다가 커피 맛이 좋아서 매일 아침 출근할 때 픽업하러 가던 다운타운의 Boston Brewin을 꼭 소개하고 싶다. 그리고 진짜 최애 카페였던 (일부러 몇 번이고 찾아갔던) Thinking Cup.

마지막으로 내게 공간에 대한 영감을 주고, '나 오프라인 공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던 계기가 되었던 Boston Athenæum 까지 달려본다. 마지막이 진짜 강추이므로 끝까지 읽으시길 추천한다 ㅎㅎ



1. 맛집


# Hei La Moon (헤이라문)

주소: 188 Beach St, Boston, MA 02111, USA [구글 맵에서 보기]

전화번호: +1 617-338-8813

딤섬을 뷔페에 가서 정식으로 먹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양에서 동양의 대표 음식을 접해보다니. 처음이라 그런 건가? 정말 맛있었다. 맛을 비교할 이전의 경험이 없었기에 정말 맛있었을 수 있겠다. 딤섬 류는 진짜 다 맛있었다. (다만 찐빵류는 역시나 별로... 안 먹는 걸로...)

관광객에게도 현지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꽤나 기다린 편이었다. 그 날 차이나타운에서 행사가 있어서 사람이 더 많기도 했지만, 얘기를 듣자 하니 헤이라문은 정말 인기가 많은 레스토랑 중 하나라고 한다! 게다가 가격이 너무 착해서, 5명이서 그렇게 많이 시켜먹었는데 40달러 정도. 보스턴에서 한 사람당 8달러씩 내고 이렇게 맛있고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군요!

난 요 연잎밥이 정말 맛있었다. 같이 간 친구들 모두에게 인기 많았던 잇템!

하지만 역시나 좋은 사람들과 하는 식사이기에 더 맛있었겠지요 :) 너무 맛있게 먹었어서 인턴 마지막 날 숙소 메이트들끼리 한 번 더 간 것은 안 비밀. 고국에서 질리도록 딤섬을 먹는 Chin에겐 조금 미안했지만... 우리를 배려해줘서 고마웠어 ㅎㅎ



# Bostonia Public House (보스토니아 퍼블릭 하우스)

주소: 131 State St, Boston, MA 02110, USA [구글 맵에서 보기]

전화번호: +1 617-948-9800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 같았다. 사람이 되게 많았지만 웨이팅은 없었던! 딱 들어가면 이렇게 멋진 바가 펼쳐져 있다.

메뉴판
진짜 짱 맛있었다. 젤 처음 먹은 랍스터롤이 제일 맛있었어!

Chilled Lobster Roll, Hot Lobster Roll, Hand pulled lamb sugo 이렇게 세 개 시켰다. 파스타도 맛있었고, 랍스터롤은 두 가지 종류 전부 맛있었다. 감자튀김도 바로 튀긴 후에 나와서 뜨끈뜨끈하고 바삭한 것이 아주 일품이었다.




2. 카페


# Boston Brewin (보스턴 브루윈)

주소: 45 Bromfield St, Boston, MA 02108, USA [구글 맵에서 보기]

전화번호: +1 252-622-6732

메뉴판

이 집 커피 진짜 괜찮다. 다운타운 골목에 아주 자그마하게 있는 가게인데, 보스턴에서 유명한 카페라 해서 한 번 가보았다가 맛있어서 단골이 된 집이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메뉴는 Vanilla LatteJessie's (Dirty Chai) 두 개. 그냥 라떼도 괜찮고 카라멜 마키아또도 맛있었는데 바닐라 라떼랑 차이라떼가 정말 맛있었다.


편안하고(실제로 구글 리뷰 중에 cozy라는 표현이 있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커피였어서 너무 좋았다. 딱 적당한 가격에 양도 정말 많고 맛있어서 출근할 때 굉장히 애용할 수밖에 없었던 곳. 보스턴 계시는 분들은 일일 카페로 매우 추천드리옵니다. 구글 리뷰에서도 4.9 별점을 자랑하고 있는 곳!


바리스타 아저씨 진짜 짱짱

괜히 유명한 바리스타가 아니었다. 보아하니 이미 꽤 서로 알고 지내는 단골손님들이 많더라. 우리도 그의 단골 리스트에 올라있었다. 함께 출근했던 Chin이 먼저 도착해 주문했을 때 "Where are your crews?"라고 물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릴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


Boston Bewin의 자부심

그들이 쓰는 재료에 대해 상세하게 적어놓은 말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문장, "We pay our employees $15.00 per hour." 

미국은 팁 문화가 있기 때문에 파트타이머들이 주로 팁으로 시급을 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가게에서 파트타이머들에게 최저시급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Boston Brewin은 좋은 커피맛 못지않게 좋은 마인드도 가지고 있는 카페였다. 모든 고용자들에게 시간당 15달러를 지불한다니. 멋진 가게이다.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이 자리를 계속 지켜줬으면 좋겠다.



# Thinking Cup (씽킹컵)

주소: Hanover St, Newbury St, Tremont St 세 개 지역에 매장이 있다. [구글 맵에서 보기]


보스턴의 명물 씽킹컵(Thinking Cup)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여기 커피랑 음료 정말 맛있다. 이 곳에서 처음 접해본 차이라떼 덕분에 다른 곳에서도 차이라떼를 도전해볼 수 있었다. 커피류도 정말 맛있는데 차이라떼 꼭 도전해 보시길. 스타벅스의 그것과는 차원이... ㄷ..ㅏ..ㄹ..ㅡ..ㄷ..ㅏ...ㄱ..ㅗ... 한다. 그리고 여기 당근케이크 진짜 맛있으니까 두 번 드세요...

Hanover 지점 처음 가서 맛보고 반해버렸다.


로컬 카페인데 보스턴 곳곳에 매장이 세 개나 있어서 세 개의 매장을 다 가 보았다. 뉴버리에서 쇼핑하다 배고프고 당 떨어져서 띵킹컵 가서 당근 케이크로 당 충전!

라떼 아트도 예술
당근케이크 너무 맛있어서 Newbury 에서 또 먹으러 감
여긴 다운타운에 있던 지점. 이 곳이 제일 컸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바글바글했고.

커피와 음료 만드는 공간이 매우 오픈이라 바리스타 분들은 약간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일 수도 있겠다. 여기 분위기가 판교에 있는 '알레그리아'와 매우 비슷하다. 알레그리아도 커피 진짜 맛있는데!


디저트류도 전반적으로 다 맛있어요.



3. 가 볼 만한 곳


# Boston Athenæum (보스턴 애서니움)

주소: 10 ½ Beacon St, Boston, MA 02108, USA [구글 맵에서 보기]

전화번호: +1 617-227-0270


이 공간은 투어 신청을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다.

공간에 대한 큰 영감을 받고, '서점'이라는 공간을 운영해야겠다는 구체적이고도 본격적인 결심을 하게 해 준 도서관이다. 한 개인에 의해 설립된 사설 도서관인데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매일같이 가서 책 읽고 사색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공간이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Take a tour' 탭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글을 볼 수 있다.

612-227-0270로 전화해 Art and Architecture Tours를 신청하고 싶다 말하면, 원하는 일정을 물어보고 부킹을 도와준다. 우린 일요일 1시 타임으로 방문했는데 10명 미만의 팀으로 구성되어 소규모 투어를 경험했다. 가이드 분이 굉장히 친절하셨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공간에 대한 그녀의 자부심을 잔뜩 느낄 수 있었다.


굳이 투어를 신청하고 싶지 않다면, Visitor로 신청하여 볼 수 있다. 그럼 위 사진의 1층 공간만 볼 수 있는데, 제발! 꼭! 투어 신청하여 위층도 여유롭게 보는 걸 추천한다. 프라이빗하게 투어로 진행되는 만큼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와 여기 진짜 너무 좋다' 라고 감탄사 절로 나오는 공간들을 실컷 누릴 수 있다. 2층부터의 공간은 사진 촬영도 불가능하여 위층 사진이 없다. (제재가 꽤 심하다. 맨 위층의 공간만 2분 주고 찍으라 했었으니까) 그래서 직접 경험하고 왔던 수고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았기에, 꼭 추천하고 싶다.


이 날도 Boston Brewin 커피 사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설정샷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이 도서관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어딜 둘러봐도 편안한 공간에서 지성을 쌓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많이 부러웠다. 곳곳에 있는 도서관과 같은 문화공간 덕분에 이들은 많이 읽고,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우리나라에서 해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할 수밖에 없었다. 멋진 공간에 대한 갈증, 그리고 좋은 공간이 주는 영감에 대한 갈증을 꼭 해소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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