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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수건 Nov 12. 2017

11. 외식 기업체 견학행사

기업이 남 좋은 일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다들 그랬겠지만  복무를 하는 2년 남짓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군생활 마치 어떻게 생활할 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지.  생활 6개월쯤 남았을 무렵에는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맘때만해도 나는 장차 내가 크게 성공할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2개월 쯤 남았을 때, 우선 학교를 빨리 졸업하고자 마음 먹었다. 학교에 대해 피해의식을 느껴왔기 때문에 교외활동으로 경험을 쌓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무렵에는 확실히 메뉴개발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스스 결론을 지었다.


 복학 후에 처음 한 교외활동으로 00기업의 체험단 행사를 가게됐다. 1학년 때 학과 게시판에 채용공고가 있어서 알게된 기업이었는데,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행사 내용을 보고 지원했다.


 행사 내용은 간단한 회사 소개로 시작됐다. 이 체험단 행사를 하는 이유도 들었는데, 이번이 3회차이던 이 행사의 이면은 결국 홍보 마케팅을 위한 목적이 강했다. 그리고 조리, 외식서비스과 학생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장차 인력확보 기대해볼 수 있었다. 일반 기업이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 내부를 구경하고 점심 식사를  뒤에 과거 청와대 주방장으로 일했다고 하신 주방장(사내 직급은 전무이사)을 따라 주방으로 향했다. 먼저 만난 곳은 부쳐(Butcher) 불리는 육가공주방이었다. 이 곳에서는 작업하기 전의 갈비덩어리를 포를 떠서 갈빗대로 만드는 실습을 할 수 있었. 아주 위생적으로 처리되는 과정을 보고 왠지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당시에 찍었던 사진

 육가공주방의 뒷편에서는 갈비양념을 만드는 것에 대해 배웠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으면서 여러 갈비를 먹어봤지만 이 업체의 양념 맛은 또 달랐다. 비법이라고 할 것이 없기 때문인지 레시피를 알려줬었기 때문에 지금도 외장하드 어딘가에 레시피가 들어있다.


 다음은 냉면실습이었다. 면뽑는 기계에 미리 해놓은 반죽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가느다란 면이 내려오는 데 버튼을 다시 누르면 멈추고 스크래퍼 끊어서 끓는 물에 잠깐 휘젖고 이내 빼내는 것으로 끝이었다. 각자가 뽑은 면은 육수와 양념을 넣고 시식해보는 것도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는 회사 대표가 가장 아끼는 특수한 매장이 있다고 해서 대절한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일반적인 도시가 아닌 허허벌판을 달리던 버스는 녹음이 짙은 곳에서 멈췄다. 기와로 된 건물들과 작은 연못들과 나무들 그리고 맑은 하늘 보고 있으니 치유받는 듯 기분 좋아졌다. 모두가 차에서 내리고 각 건물들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특이한 점은  곳은 식사메뉴를 파는 곳과 고기구이를 파는 건물이 달랐다.  밖에 고객 쉼터, 주막 그리고 특산품 판매처 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소개가 끝나고 모두가 마음 속으로 바라고 있던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대표 포함 경영진이 그 자리를 함께 해, 소주 한 잔과 함께 질의 응답시간을 갖고 버스를 타고 회사 사옥으로 돌아와서 갈비 3인분과 곰탕 3인분이 들어있는 선물을 받고 일정이 끝났다.


 참여해보고 느낀 점이라면, 이런 행사가 있다면 반드시 한 번은 가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주최측의 목적은 당연히, 홍보나 마케팅이다. 홍보(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한)나 인력 확보(참가 학생들에게) 그리고 대외적인 홍보(우리가 이런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을 하고 하는 행사다. 그럼에도 참가자 개개인에게는 여러모로 많은 배움을 준다. 평일에 진행됐기 때문에, 학교에 출석인정서류를 제출하고 사전에 허락도 받아서 갔다왔지만, 그 날 학교에서 배웠을 내용보다 유익했다고 확신한다.

 적어도 지루한 일상속에 색다른 일정으로 활력이 된다고만 생각해도 된다. 혹은 나처럼 '이 기업이 참가비가 무료인, 이 행사를 왜 하는 걸까?'라는 고민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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