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수건 Nov 09. 2017

7. HMR제품의 대두 (3)

쿠킹박스, 밀키트의 등장

 외식이나 식문화 트렌드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쿠킹박스나 밀키트라는 개념에 대해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밀키트 사업은, 손질하여 1회분으로 소분한 식재료와 레시피를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밀키트를 받으면 계량이 되어 있고, 레시피가 있기 때문에 집에서도 나름(?) 근사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국내는 아니지만 밀키트 사업을 하는 회사 중 선구자이자 가장 잘된 본보기는 미국의 블루에이프런(Blue Apron)이다. 대학 동창생 2명과 요리전문가 1명이 공동으로 창업한 블루에이프런은 최초 파트앤 파슬리(Part&Parsely)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으나 이후 블루에이프런으로 바뀌었다. 현재 밀키트 사업을 여러 기업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 1위의 회사다. 한달에 8백만개의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상장사가 되어 주식거래도 이루어지고 있다. 블루에이프런은 창업 초기부터 반응이 좋았는데, 미국인들의 욕구에, 수요에 딱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블루에이프런

 밀키트는 장보는 시간을 줄여주고 요리를 하는 시간도 줄여주며, 요리라는 일련의 과정도 쉽게 만들어 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소비자는 '이케아 효과'를 통해 제품에 만족하고 회사를 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 


 비교적 시작하기 쉬운 사업 형태이기 때문에 이미 우리나라에도 여러 중소기업체들이 밀키트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일무이했던 미국의 블루에이프런과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고, 배달 음식이 이미 넘치는 대한민국에서는 밀키트 배달 사업이 미국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쿡방으로 인해, 직접 해 먹는 즐거움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아마도 대기업이 손을 대기 시작하면 또 순풍이 불 것 같다. 현재 국내 밀키트 배달 업체의 가격이 외식하는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주는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이 가능성 있지 않을까 싶다.



이케아 효과: 소비자들이 조립형 제품을 구매해 직접 조립함으로써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더 높은 만족감을 얻게 되는 효과

매거진의 이전글 6. HMR제품의 대두(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