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르드'는 거대한 바다가 된다!
배낭을 둘러 매고 [12-6]
-배낭을 둘러 매고 [12-6] 북유럽
-'피오르드'는 산꼭대기에 구멍이 생겨서 흘러나온다. 산에 물구멍을 뚫어 놓은 것 같다.
- 산꼭대기에 작은 물줄기가 여기저기서 장엄하게 물줄기를 내뿜어 거대한 강물이 되고 그 강물이 모여서 바다로 바다로... 끝없이 이어진다.
이른 아침 베르겐 역에 내렸다.
오늘은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날씨는 무척이나 흐렸다.
그리고 이른 새벽이라 그다지 어두웠다.
베르겐 역은 컸지만, 왠지 썰렁한 느낌이 드는 그러한 곳이었다.
<피요르드 관광을 하기 위한 기차표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피오르 관광을 시작한다는 설렘과 함께 일단은 오늘 묵을 호텔을 찾아야 했다.
체력도 어느 정도 떨어졌다. 여행 책자에 나와 있는 값싼 숙소를 찾아 베르겐을 헤매기에는 너무 칙칙했다.
배낭여행이라는 게 그렇듯이 스스로 해결하고 발품을 팔아야 했다.
가까이 자리 잡은 근처 도로 하나 사이에 둔 전통이 있어 보이는 듯한 호텔로 들어갔다.
이 호텔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마침 빈방이 있어서 샤워하고 짐 맡기고 옷 갈아입고 피오르를 보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서둘렀다.
흐리던 날씨는 다시금 부슬부슬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부슬비, 살금살금 이슬비 정도라고나 할까.
기차 시간이 남아서 베르겐 부두로 발길을 향했다. 아침 어시장이 섰다.
일본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인지 친절한 일본어 설명서를 이곳저곳에 달아 놨다.
내가 좋아하는 연어 알에서부터 철갑상어 알까지 고루고루 진열돼 있다. 어차피 내일 다시 구경할 기회가 있는 만큼 대강의 눈도장을 찌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뮈르달행 기차 내부 2등석이지만 아주 깨끗하고 좋았다"
일단 기차를 타고 뮈르달로 가야 했다.
(베르겐에서 10시 30분 출발 뮈르달에 12시 16분에 도착한다. 예약비 30 크로네.)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이었는데 벌써 밖의 경치가
장난이 아니다. 어젯밤 차로 이곳을 지나오긴 했지만 물론 어두웠기에 지금의 경치를 볼 수 없었다.
<시골스럽지만 기차 안에서>
호수의 경치는 스위스의 인터라켄으로 가는 듯한 길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뮈르달에 도착하니 마구 퍼붓는다.
뮈르달에서 플롬으로 가려면 다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기차를 갈아타기까지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여행이란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일본인 단체관광객과 백인 30여 명 정도가 전부인 것 같다.
관광 열차라 그런지 속력도 빠르지 않고 영어로 주변 풍경에 대한 그런대로의 설명까지 곁들여준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은 산림과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러 오는 물줄기는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산꼭대기에 구멍이 생겨서 흘러나온다. 산에 물구멍을 뚫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폭포와 같은 물이 흘러내리는 곳에서 열차가 잠시 정차한다.
비를 맞아야 하지만,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빠른 걸음으로 배경을 잡아 재빠르게 찍는다.
내리는 비에 머리가 다 젖은채 다시 기차에 올라 탓다.
그래도 너무도 멋진 주변의 경치에 달콤한 기분이 든다.
절묘한 산의 절경을 뒤로하고 이젠 배를 타고 본격적으로 피요르드를 둘러볼 차례다.
산꼭대기에 작은 물줄기가 여기저기서 장엄하게 물줄기를 내뿜어 거대한 강물이 되고 그 강물이 모여서 바다로 바다로... 끝없이 이어진다.
플롬에 도착하니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우르르 내린다.
플롬에 도착했다. 점심 먹을 시간은 충분하다. 비도 잠시 그쳤다.
하나밖에 없는 카페테리아로 들어갔다.역시 음식값이 장난이 아니다.
굶을 수도 미리 준비하지도 못했으니 눈 딱 감고 새우가 올려진 피자 모양의 빵 한쪽과 커피 한 잔을 그릇에 담아왔다.
25천 원에 가깝다.배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깨끗했다.
<보이는 배를 타고 본격적인 피요르드 관광에 나서야 한다. 즉 유람선이다.>
보슬비가 뿌렸지만, 바깥경치를 즐겨야 하기에 배 난간의 자그마한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뿌리만 주변의 경관은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강줄기 주변에 멋진 집들이 보인다 "응"! 이 아름다운 경관을 우리나라 같으면 어떻게 헀을까 ?
벌써 가든, 노래방, 모텔,메기탕 집 하나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편법으로 다 망쳐버린 자연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한 일주일 정도만 더 지나면 산림이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뒤로 보이는 물줄기가 피요르드다. 외국인 아저씨 한 분이 말을 걸어온다. 이 부부는 캐나다에서 왔다고 한다.
하여간 주변 경치는 지금껏 스위스 리기산 정상에서 눈 덮인 주변을 둘러봤던 그때의 모습,베네치아 역에서 처음 마주했던 눈앞의 물의도 시와 견주어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웅장함과 거대함에 자신이 푹 빠져 버린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맥주를 한잔 마셨다. 추위도 조금 가시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1시간이 훨씬 넘은 유람선 관광이 끝나고 구드방겐에 선착장에 도착하니 버스들이 기다리고 있다.
단체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버스에서부터 개별 관광객을 상대로 처음 기차를 탔던 보스까지 가는 버스 등 6~7대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개별 관광객을 위한 버스의 경우 특별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잠시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설렘과 추위와 맥주 덕분에 버스에 오르자마자 시들시들 잠이 들었다.비가 계속 오고 있어 창밖은 아주 어둡다.
<보스 역 옆에 있는 호텔 앞에서 한 장>
눈을 뜨니 보스 역 앞이다.
다시 베르겐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한 시간 정도 기다렸다.
역 주변을 돌아봤다.역에 붙은 호텔도 제법 깨끗하다. 베르겐으로 다시 돌아오니 밤이 되었다.
<베르게 중앙역의 야경>
역 주변의 쇼핑센터에 갔다. 간단한 음료수와 맥주와 버거킹에 가서 와퍼 주니어 세트를 시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쇼핑센터 주변을 잠시 빙빙 돌며 아이쇼핑하다가 역에 잠시 들러봤다.
내일 밤 오슬로로 가는 기차를 예약 했다.오슬로에 6시 58분에 도착하는 열차 였다.
다음날 오슬로에 도착하자 마자, 또 다시 7시 30분에 출발 하여, 스톡홀름에 오후 1시 25분에 도착하는 국제열차를 예약해 놓았다.
이제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온다.
제발 내일은 비가 안 와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