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늘파 Mar 13. 2021

아버지가 완성한 강인함의 조건

아버지, 그 기억의 끝자락


폐암으로 6년간 투병하다 돌아가신 울 아버지

폐암 초기여서 수술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사 말을 믿었건만

2년 만에 재발하고 척추로 전이되고 결국 방사선 치료까지....


하지만 별 내색 없이 활동하셨고 병원도 혼자 다니셨지

같이 가면 너희들 표정 굳어지는 게 더 심란하니 혼자 병원 가는 게 편하다시며....


돌아가시기 2주 전까지도 평소처럼 생활하셨지

아프다는 내색도 안 하시고 친구도 만나시고 식당에서 밥도 사드시고


하지만 결국

4월 환절기의 폐렴이 폐암에 달라붙었지


2주 동안 병원 중환자실에서 경계를 오가던 그때

아버지가 남기신 마지막 말씀


"아버지, 좀 어떠세요?"

"글쎄, 뭐 그다지 편치는 않구나."


그 힘들다는 폐암 앞에서도 늘 꿋꿋하셨던 분


세상에서 가장 강인하셨던 나의 아버지

매거진의 이전글 비디오집 그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