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
손석구 씨와 남명렬 씨의 대립각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흥미진진한 갑론을박의 싸움이었겠지만 수많은 배우들이 들썩 거렸을 만한 논쟁거리였다. 주변의 많은 배우 선후배님들이 분기탱천하셨으니 말이다.
사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난 일이지만 끝 맛이 아리게 남아 차오른다.
연극만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자신은 무대 연기에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매체연기가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데
그것이 연극은 거짓연기고 매체연기가 진짜인 것처럼 싣고 퍼져 날라버린 기사들
그리고 그것으로 무대 연기가 기진 순수성을 그리고 진정성을 공격받았다 생각한 원로배우
나는 현장에 있지 않았으니 손석구 배우가 어떤 뉘앙스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게 발언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건이 마무리되고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일에서
누가 옳았나 누가 틀렸나 누구의 잘못 인가로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지금 나는 어떻게 말을 하고 있나? 나는 누군가의 말을 어떻게 전하는 가?
그리고 들은 이야기에 나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돌아보는 하루가 된 것 같다
입맛은 써도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돌아보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