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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싸한 몽상가 Aug 30. 2016

온전히, 아이들의 제주여행 (2일차)

민준이와 재이의 여름제주

예고했던, 2일 차.

우도 잠수함과 우도 이야기를 시작한다.


1일 차는 여기서 보고 오시길-


1일 차에 공유했던 Full Schedule도 다시 한번,



[2일 차]

아침해가 떴다. 엄청나게 분주함.

네 식구 아침을 먹여야 하고, 11시 15분에 예약한 우도 잠수함을 타러 1분의 오차도 없이 타이트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메종글래드 호텔의 조식은 기대 이상으로 근사했다.

공간도, 분위기도 그렇고- 준비된 음식의 종류와 퀄리티도 아주 괜찮았다.

뷔페 레스토랑과 한식당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희가 선택했던 뷔페식당(삼다정) 기준으로.

특히, 얼마 전부터 그렇게 먹고 싶었던- 프렌치토스트는 꽤나 훌륭했음!




땡땡땡! 9시 30분!

전날, T map의 '언제갈까' 기능으로 미리 시간을 체크해보니- 호텔에서 우도 잠수함과 우도 여객선을 타는 성산포항(중국인 관광객분들의 성지, 성산일출봉 옆)까지 1시간 17분이 나왔음. 주차장 부근에서 차가 많이 막히기 때문에 30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친절한 안내가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출발~

.......... 사진 찍고, 애들 우겨 태우고 @!)#!@&$!^@%^!@#....... 결국 9시 45분.

주차장 입구까지 덜 막히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잽싸게 달림!


아- 멘붕......... 주차장을 700m 정도 앞에 두고 엄청난 정차가 시작. 이미 11시 4분!!!!!

결국, 주차장 입구 20m 직전에 차량을 대충 박아두고 미친 듯이 달려감- 그리고 도착!

결국, 마지막 탑승객으로서 이렇게 다행히도 Mission Complete!

멀리보이는 성산포항 여객선 터미널

우도 잠수함은 선착장에서 바로 타는 게 아니라,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서 우도 바로 앞에서 

    잠수함으로 갈아타는 거임. 우도 잠수함은 우도에 입도를 하지는 않음


이제 한 숨 돌렸으니, Tip을 좀 드려보자면-

TMON 등 온라인 커머스에 보시면, [우도 잠수함 + 우도로 들어가는 왕복 여객선] Ticket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럼, SMS로 문자가 오고 URL을 터치하면 Ticket으로 교환할 수 있는 바코드가 나옴.

그러고 나서는 아래 Process대로 차례차례 하기만 하면 완벽!

   1) 우도 잠수함은 반드시 1일 전, 시간을 예약해야 함

       * 여객선은 30분마다, 바쁠 때는 10~20분마다 수시로 운행하기 때문에 예약 없이 그냥 줄만 서면 됨.

   2) 대합실에서 승선 관련 정보를 기입하는 신고서를 3매 작성 (잠수함 1매, 여객선 왕복 2매)

   3) 우도 잠수함 티켓팅 창구로 가서 Ticket을 교환합니다. (잠수함 & 여객선 왕복 Ticket 따로 지급)

       * 잠수함 창구와 여객선 창구가 다르니, 반드시 잠수함 창구부터 가야 함

   4) 잠수함 만끽하기

   5) 차량 없이 우도를 들어갈 거면, 미리 지급받은 Ticket을 들고 승선 대기

   5-1) 차량과 함께 승선할 거면, 대합실 매표소에서 차량 승선 Ticket(경차 기준 왕복 약 21,000원) 구매 후,

           차량에 탑승하여 주차장에서 승선 대기라인으로 이동


우도 앞에서 만난 노오란 잠수함은 참 유치하고, 허술해 보였지만... 아이들의 기대를 위해 입을 꾹 다물었다.


잠수함은 지하 30m까지 들어가며, 30m, 20m, 10m, 물고기 서식지, 산호 서식지 등 4군데의 포인트를 이동하며, 구경하게 되는데- 깊어질수록 빛이 들어오는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점점 어두워지게 된다.

뭐랄까... 기대만큼 투명하고, 예쁜 바다는 아닌데- 아이들은 그냥 마냥 신기한 그런 상황(?)

이게 다 애니메이션 '옥토넛' 때문 혹은 덕분.


한 여름에 (아마 에어컨도 없는) 후끈한 잠수함 투어를 이렇게 마치고 돌아오는 여객선에서 바라본 제주 풍경은 허름한 여객선이 무색하게도 너무나 근사 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한 번도 우도를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고 우도 안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애들에 의한 돌발상황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서둘러 우도를 들어가기로 했다.

워낙 급박한 상황이 있어서 조금 이르게 허기짐이 찾아온 것도 그 큰 이유였다.


의외로 차량 승선을 위한 대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5~20분 남짓(?) 대기 후 바로 거대한 여객선에 차와 몸을 싣을 수 있었다.

우도를 밟자마자, 꼬르륵 소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출발했다.

우도에 유명한 흑돼지 수제버거집이 많았는데, 그중 인스타그램 검색을 통해 '마를린먼로'로 선택!

이유는 없었다. 그냥 느낌이었다.

도착한 마를린먼로에는 한 가지 슬픔과 한 가지 희열이 나란히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는 에어컨이 없다는 거... 다른 하나는 너무나도 황홀한 하고수동 해변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는 거!

풍부한 식감과 풍겨오는 바다 냄새와 흑돼지의 풍미는 말할 것도 없었다!




다음 코스는 뻔했다. 눈앞에 펼쳐진 파라다이스! 하고수동 해변의 바다로 바-로! 뛰어들었다.

1일 차 메종글래드에서 갈고닦았던, 수영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실전이었다!

정오 이후부터는 물이 조금씩 차는 타이밍인 듯했지만, 넓은 백사장과 얕고도 투명한 바다가 길고도 넓게 이어진 하고수동 해변은 아이들에게는 최적의 수중 놀이터였다.

수영뿐만 아니라, 스노쿨링 그리고 암벽에서의 게와 소라 사냥까지 가능한 환상적인 파라다이스였다.




하루 종일, 아니 밤새- 평생- 놀 수도 있을 것만 같았던 녀석들을 겨우겨우 설득해서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배 시간에 다시 쫓기며, 우도 투어를 시작하였다.

Tip으로, 해변에 샤워시설도 있지만- 간단한 세척은 마를린먼로 옆-뒤편으로 수도가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가 되길-


즐기고 싶은 바도, 체력도 다 하였기 때문에 우도 해변으로 투어를 하며, 가볼 만한 포인트 들을 들르기로 하였다.


아! 그전에 에너지 충전을 위해, 우도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고 들었던- Rich Mango(리치망고)에 들러 망고주스를 한 잔(1 pet)씩 흡입하였다. 녀석들의 수면제가 되길 바라며...


하고수동 해변 - 비양도 - 우도봉(아래) - 검멀레 해변 - 서빈백사(산호사)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 다다를 수 있는 또 다른 작은 섬(공간), 비양도

야지에서 캠핑하는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다.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우도.

그중 머리 부분에 해당하려나... 하는 우도봉.

최고의 뷰포인트를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아이들과 산을 오르는 건 무리인 걸 알기에, 다행하게도 너무 쉽게 포기하였다.

대신 검멀레 해변을 출발하여 떠나는 배의 아련한 순간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검멀레 해변은 우도봉을 바라볼 수 있는 뷰포인트에서 바로 10m 정도 떨어진 절벽 아래 너무나도 몽환적이고, 신비한 곳에 위치해 있다.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중압감을 주는 곳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도봉으로 오르는 큰 고개를 넘어 다시 우도항으로 가는 길에 서빈백사를 들르기로 했다.

서빈백사는 산호사 또는 홍조단괴 해빈 이라고도 부르며-

해변 위에서 바라보면 단지 좀 더 하얀 모래 정도인 줄 알지만, 해변을 밟아보면 해조류인 홍조류로 이뤄진 신기한 해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결국, 마지막 배 시간인 6시 30분이 넘은 6시 50분에 우도를 떠나는 마지막 배를 탑승했고 -_-

2일 차의 마지막 목적지인 The Annex hotel로 향하며, 이렇게 또 타이트한 일정에 전투적인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모든 사진은 Leica T, GoPro Hero 3+ 그리고 iPhoneSE로 촬영되었습니다.




3일 차 예고 : 디 아넥스 호텔 수영장, 황우지 해안 스노쿨링 & 승마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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