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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닝 Jan 01. 2024

2023년 회고, 2024년 다짐을 곁들인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한 해가 가기 전에 회고를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늘 기록하는 건 새해가 되고 나서가 되는 것 같다. 2023년 회고 겸, 2024년의 다짐을 기록해 본다.



[2023년 회고]


1️⃣ 올해의 커리어


1) 서비스의 제로투원 경험 (2023)

22년에 이어서 23년 한 해도 서비스의 제로투원을 경험했던 한 해였다. 

큼지막하게는 이런 서비스들...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아티스트와 팬 소통 서비스 - 1:N, 프라이빗 메시지


22년 시리즈 A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옮긴 이후 1년 조금 넘는 기간이 지났음에도, 기간 대비 엄청난 포트폴리오가 쌓였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에서 팬덤의 마음을 이해하며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엔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어찌어찌 론칭하고 서스테이닝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솔직히 업무 양 자체가 적진 않아 당시엔 힘들기도 했었는데 돌아보니 '결과물'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 이 과정에서 배운 것

인하우스 PM이라면 프로젝트마다 익숙할 아래 업무 단계들을 거치면서 얻는 지식과 배움도 있었지만, 

1) 서비스의 콘셉트와 방향 설계 

2) 실행 레벨에서 정책을 세우고 

3) 담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4) 릴리즈


이것과는 별개로 또 다른 SaaS 업체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있었다.(우리도 SaaS - 저기도 SaaS!) 서로의 스펙을 이해하고, 우리의 스펙을 전달하기 위한 일련의 모든 순간들, 외부 담당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예를 들어 [일정 조율, 스펙 논의, 이슈 처리 방식 등등]의 단계는 역시 녹록지 않았지만 또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의 것들이라 나에게 또 다른 챌린지가 되어 주었다. 

다시 생각해도 모든 과정은 역시 고통스럽다고밖에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는 것에 지금은 감사할 뿐. 비슷한 기회가 또 생긴다면 그땐 이게 밑거름이 되어 스무스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지. 경험이 반이다! 



2) 시니어로서의 고민 시작 (2023~ing)

이제 10년 차를 넘어서면서(24년이 됐으니까, 11년인가..) 시니어 PM으로서 또 다른 커리어 고민들이 슬슬 생기기 시작했다. 고민의 시작 지점은 IC냐 Manager냐 커리어 기로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자질과 역량에 대한 부분들인데 예를 들면 이런 주제들에 관한 것이다.

시니어 PM으로서 더 계발해야 할 역량이 뭘까?

현재 속한 조직과 업무에 기여하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은?

연차를 쌓으면서 갖춰야 할 마인드셋

학습의 부분 - 익숙한 방식대로 하는 것을 피할 것. 성장하기 위한 방향 설정


이에 대한 답은 비단 나 혼자서 아티클을 읽으며 습득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님을 안다. 이 과정에서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회사 내외로) 멘토 혹은 시니어 레벨의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조언을 요청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함을 알았다. 결국 혼자서 살아갈 수 없음..! 


올해 마지막으로 읽은 에세이인 임경선 작가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중략) 그는 이미 넘칠 정도의 작품을 발표했고 경제적 자유도 있고 세계적인 명성도 누릴 만큼 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작품을 낸다는 것은 그 일이 자신의 삶을 충만하게 해 주고 나를 보다 나답게 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일'에 대한 관점에서도 동일할 것 같다. 나의 일이 내 삶을 충만하게 해 주고, 보다 나답게 해 주기 위한 건강한 고민들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3년 회고에 넣기엔 너무나 현재진행형의 지금부터 풀어가야 할 주제들이지만, 24년에도 답을 찾기 위해 계속 조언을 얻고 공유하고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2️⃣ 올해의 변화


1) 새로운 경험 - 예비 PM을 위한 라이브 특강 & 콘텐츠 준비

한 교육 업체에서 예비 PM들을 위한 라이브 특강 요청이 들어와 시작한 것을 계기로, 몇 번 온라인으로 특강을 하게 됐다. 사실 무언가를 글로 전달하거나, 1:1 혹은 소수 상대의 멘토링 피드백은 경험이 있어 낯설지는 않은데, 다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을 하는 건 처음인지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나는 현업에 있으니 PM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 반, 개인적으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경험으로서 의의가 있겠다 싶은 마음 반 해서 시작하게 됐다. PM을 경험해 보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경험으론 서비스 분석을 위한 강의 제작 작업도 있었다. 일전에 퍼블리에 글을 작성했을 때에도 동일하게 느꼈지만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콘텐츠는 아직도 너무 어렵다. 내가 업무를 하며 암묵지에 갖고 있던 지식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위한' 형태로 가공해서 제공하는 것. 그것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아직도 너무 부족함을 느낀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_ㅠ) 2023년도의 개인적으론 큰 도전이었지만, 어쨌든 일정 내에 해냈음에 뿌듯함을 느낀다. 혹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 열심히 준비해 봐야지... 꼭



2) 인생의 변화 - 육아휴직

2023년 하반기 나의 모든 인생의 화두는 '임신'과 '육아휴직'이었다. 인생으로 치면 제3막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큰 변화인데, 무엇보다 제일 힘들었던 건 컨디션 난조였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워킹맘 선배님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임신을 알고 난 직후부터 시작된 입덧 + 졸음 이슈는 무기력함에 빠져들게 만들었지만, 그나마 재택이라 다행히 버틸 수 있었다. 중반기에 들어서 컨디션이 나아지나 했더니 잦은 배뭉침 이슈로 의사 선생님의 오더를 받아 조금 이른 육아휴직에 들어왔다. 여러모로 조직 내에서 많이 배려하고 도와주셔서 제일 힘든 초기를 무사히 잘 넘기고, 지금은 10년 만에 받은 방학이다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아마 24년 한 해만 놓고 보면, 휴직 기간인지라 무언가를 배우려면 스스로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듯싶다. 우선순위로는 육아가 일 순위겠지만 남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체력의 회복, 시간의 활용에 초점을 맞춰 잘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3️⃣ 올해의 꾸준함


1) 독서 목표 달성

21년부터 야금야금 시작한 독서. 올해는 목표했던 50권 읽기를 달성했다! 

개인적인 독서 목표가 있었다면 22년은 업무 관련 책 위주였던 데 비해, 23년은 '책을 온전히' 즐기는 시간으로 보내고자 했고, 그런 점에서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읽은 책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 + 개인 취향에 편중됐던 감이 없지 않았다. (소설/에세이가 대부분 - 경영서 일부)


그래도 올해 나에게 영향을 가장 많이 준 책을 꼽아 보라면, 브런치 독후감으로도 썼던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아빈저 연구소)'이라는 책이다.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 맺을 때의 나의 모습을 반성했고, 상대방을 '도구'로 보는가, '사람'으로 보는가에 따라서 내가 그들에게 반응하는 태도와 감정이 달라질 수 있고 그걸 상대방도 알아차리게 된다는 점. 결국 진정성과 존중의 태도가 깔려있어야 하는 점을 돌아보게 됐다. 여러모로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던 인생 책.



2) 매일 아침 일기 쓰기 + TODO정리

올해 7월부터 시작한 습관인데, 매일 아침에 일어나 일기 쓰기로 생각을 정리하고 TODO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처음에 시작하기가 어렵지만 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안하면 어색한 일이 되는 것 같다.


하다 보니 사실 거창한 변화를 느꼈다기보다는 '기록'이 주는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당장 일주일 전 내가 뭘 했나 떠올려보면 가물가물한데 기록해두었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그날과 그때의 감정과 생각들을 떠올리며 돌아보게 된다. 한달 전에 비해 오늘의 나는 얼마나 달라졌는가, 일주일 전에 비해 오늘의 나는 어떠한가 돌이켜 되새겨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올 한해도 일기쓰기 습관을 쭉 가져가려고 한다. 또 하루를 시작하며 적는 투두리스트는 좀 더 알차게 사용하게 만드는 것 같다. 





[2024년 다짐]


1️⃣ '나'와 '일'에 대해 고찰해보기

그동안은 회사 안 PM으로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서는 수없이 고찰할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회사를 떼어놓고 나는 어떤 PM인가를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 2024년은 이런 주제를 놓고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는 어떻게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 (현 조직의 상황과 상관없이)

회사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시스템&동료&피드백)외에 회사 밖에서 내가 혼자 개척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환경에 의해 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육휴) 내가 새롭게 시도해봄직한 것은?



2️⃣ 2024년 독서 목표

이사한 후로 도서관이 5분 거리가 되어서 더 기쁘다. 독서가 즐거운 건 뭔가 활자들을 머릿속에 넣으며 집중하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영상보다 덜 휘발되는 느낌이랄까.. 배움이나 맥락 이해 뭐 이런 부수적인 거창한 의의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올해도 꾸준히 해봐야지. 24년 한해 목표 권수는 70권이지만, 양보다 질에 더 치중하기!


① 장르별로 골고루 읽기

사실 에세이는 읽을 땐 즐기기엔 좋지만, 읽고 나서 휘발되는 경우들도 많아서 꼭 읽고 싶은 것만 읽으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입덧 여파로 편하게 읽고 '책 자체를 즐겨서' 보기 위한 장르를 고르다 보니 에세이가 월등히 많은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내년에는 의식해서 고전/철학/인문/경제 고루고루 편중되지 않는 + 장르별 독서를 해보는 게 목표! 


  ② 박경리 '토지' 완독하기

뭔가 도장깨기 느낌으로 토지는 꼭 읽어보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 그래서 올해 육휴 들어가면서부터 박경리 토지 완독을 목표로 했는데, 겨우 1부 마무리나 할 수 있을까 말까다 - 처음 등장인물과 사투리의 허들이 조금 힘들었는데, 인터넷에서 적힌 가이드대로 토지 만화와 같이 병행하며 읽으니 어느 순간 등장인물과 전체 구조는 머릿속에 들어온 듯 하다.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 방대한 대작을 쓴 작가는 도대체 얼마나 천재란 말인가에 대한 것. 1독은 내용파악에 집중을 해야겠다. (좋은 문장 감상이고 뭐고ㅠㅠ 일단 사투리는 영어 독해처럼 넘길 거 넘기면서 속독 형태로 읽고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완독을 목표로!!

  

③ 경제도서 10권 이상 읽기 � 

이번에 이사하면서 혼자 부동산 대여섯군데를 기웃거리다보니, '경제'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같은 계열의 책을 N권 읽고, 그 가운데 겹치는 내용을 내것으로 습득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을 활용해보려고 목표를 잡았다. 

마음같아서는 <맨큐의 경제학>같은 서적을 섭렵하고 싶지만..^^ 벌써부터 부담감과 허들을 느끼기보다는 가볍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부터 공략해보려고 한다!



3️⃣ 그 외의 작은 목표들

그 외 자잘하게 하고 싶은 것들. (+해야만 하는 것들)

진정성있는 겸손한 마인드셋 갖기

너그럽고 친절한 사람 되기

육아 (곧)

운동과 체력 회복 - 러닝 시작 그리고 수영 배우기

운전면허 따기

능동적 책읽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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