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터울의 오빠는 늘 아끼다가 나한테 뺏기곤 했다. 엄마가 똑같이 맛있는 걸 사줘도 오빠는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뒀다가 이미 내 몫의 맛있는 것을 다 먹은 나에게 꽤 자주 자기 걸 빼앗겼다.
기꺼이 빼앗겨 준 적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억울하게 빼앗긴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나중'은 나중에 진짜 안 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아빠는 은퇴하시고 '우리'랑 하고 싶은 것들을 '나중'에 하려고 아껴두었다가 그 '나중'을 맞이하지 못하시고 떠나셨다.
아빠 덕분에 나는 '현재'를 더 귀하게 여길 줄 알게 되었고 '나중'을 담보로 '지금'을 소모하기 싫어졌다.
좋으면 '지금' 누려보기
보고 싶으면 '지금' 보러 떠나보기
먹고 싶으면 '지금' 먹어보기
나중은 안 올지도 모르니 오늘은 그냥 좋은 거 아끼지 말고, 하고 싶은 거 참지 말고 하자.
그렇게 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