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라떼가 그리운 시간에 찾아갈게요.
바닐라라떼 주세요.
아메리카노를 주로 먹지만, 칼로리가 무척 높은 줄 알면서도 라떼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Latte. 이태리어로 '우유'다.
쓴 커피에 섞여 커피맛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그냥 커피와는 완전히 다른 맛을 만들어준다.
이제 '라떼'는 우유가 들어간 모든 커피를 통칭하는 고유어가 되었다.
삶이 지치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
친한 사람과 햇빛 좋은 오후에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남걱정 할 때,
하루 종일 직장일로 정신없이 동동거리다가 무척 피곤하게 느껴질 때,
달달한 라떼 한잔이 생각나지 않는가?
요즘 "라떼는 말이야~", "Latte is horse~"라는 말이 유행이다.
걸핏하면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과거 무용담을 늘어놓는 기성세대들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때론 그런 라떼 이야기가 후배들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담일 수도 있는데, 무조건 '꼰대들의 잔소리'로 치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나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50대 여자다.
허걱! 쓰고 보니 나이 참 많이도 먹었구나.
내 이야기는 내가 살아온 날들의 기록이자, 대한민국 4~50대들이 살았던 시대의 이야기다.
뭐 그리 거창할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다.
나의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통해,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쓴 커피같은 고된 일상 속에서 잠시잠깐 혀를 부드럽고 달콤하게 해주는 라떼 한잔의 행복과 위안을 이 공간에서 느끼면 좋겠다.
"바닐라라떼 한잔 주세요."
사실 나는 라떼 중에서도 바닐라라떼를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카페라떼면 어떻고 녹차라떼면 어떠한가?
그냥 '라떼'만 붙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