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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Mar 27. 2024

집짓기 20주 차

내장작업은 디테일, 내장목공 1차 완료 feat. 이웃민원

90일 차 2024년 3월 18일 월, 1도/13도

1. 내장목공 칸막이 작업.
2. 뒷집 담장. 창호상단 크랙보수 작업진행

명일 : 내장목공~칸막이 작업, 방수작업(이웃)

4층 옥탑 계단과 수납장 자리 (작은 복도가 생겼다)
3층 실내전경과 다용도실 방향 냉장고 자리

목공작업이 한창 진행되면서 내부공간이 구체화되고 있다. 도면대로 현장작업이 잘되었고 현장에 필요한 의사결정도 빠른 편이라 큰 문제없이 진행되는 듯하다.

다만, 이웃에서 민원이 들어와 아침 일찍부터 담에 생긴 크랙을 보수할 인부들이 작업하러 가는 게 보인다. 별일 없이 해결되길.


91일 차 2024년 3월 19일 화, 4도/10도

1. 내장목공 - 2층 칸막이 작업
2. 방수 - 정화조 위치 방수작업
3. 금속 - 옥탑 폴딩도어 상단 캐노피
4. 설비 - 급수, 위생배관

명일 : 방수, 설비

2층 칸막이 목공작업 / 옥상 금속 캐노피 / 정화조 주변 방수작업

2층 공간이 분리되고 외부 방수작업이 시작. 옥탑에서 나가는 폴딩도어 위에 금속 캐노피도 붙었다. 햇살을 맞고 바람을 맞으며 뒹굴거리기 좋은 공간이 되리라는 기대.


92일 차 2024년 3월 20일 수, 1도/9도

1. 내장목공 - 2층 목공작업
2. 방수 - 옥상, 정화조위치 2차 작업
3. 금속 - 3층 난간대 철판 가공
4. 전기 - 입선
5. 에어컨 - 배관 가스충전

명일 : 방수, 설비, 금속

오전 8시 3층, 아침 해가 뜨고 빛이 드는 정경(情景)

냉온수를 겸한 매립형 청소수전 위치 때문에 결정이 필요하다고 급히 연락이 와서 출근 전에 현장에 들렀다. 급히 올라가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 반가운 풍경. 여기선 아침에 햇살이 비치겠구나!


논의의 결론은 4층 욕실에는 청소수전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청소수전도 이렇게 만듦새가 좋을 수 있구나! 했던 제품이라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려 현장소장님과 얘기해 봤으나 4층 욕실이 다 품기에는 역부족.4층 욕실은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제대로 느끼는 공간)

전기배관 작업
지하 정화조 주변과 옥상 방수작업
2층-3층 계단실 책장 틀 목공작업
4층욕실 매립 배관 / 옥상 폴딩도어 캐노피 (우)


93일 차 2024년 3월 21일 목, -1도/12도

1. 방수 - 옥상
2. 전기 - 입선
3. 설비 - 화장실 수도배관

명일 : 방수. 설비. 금속

내장목공사 1차 작업종료 (창호시공 후 10일 전후 재개)
칸막이 벽체 전기 매립
청소용 수전 온냉수 배관과 매립 세면수전 배관 설치
옥상샌딩  및 방수작업 / 옥탑상부 작업(우)

내일 비소식이라 금주 진행된 방수작업에 영향을 받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방수재는 금방 마르는 모양이다. 상관없다고 한다. 다만, 목공, 금속 등 내장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니 내부로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대비하고 현장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벽과 지붕이 생기니 쉘터(shelter)를 찾은 것처럼 마음이 놓이더니, 창으로 부는 찬바람이 크게 느껴지더라. 이제 창호가 붙고 나면 으스스하다며  따뜻한 불을 지피고 싶겠지? 물을 당겨오고 또 버리고, 전기를 넣고 필요한 기기를 돌리고...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자니 그것들이 생겨난 이유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고 주변의 무엇하나 경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94일 차 2024년 3월 22일 금, 4도/15도, 비

1. 방수 - 외부철판 녹막이 도장
2. 금속 - 3층 난간살 설치

명일 : 금속. 설비

4층 외부 테라스 방수작업(좌) / 옥상과 대문 캐노피 녹막이 도장
3층 난간대 환봉 설치

반듯하고 균일하게 설치된 계단 환봉이 너무 아름답다. 금속공사를 맡은 영우기업 최사장님은 장인이 틀림없다. 모든 곳에 딱, 딱, 정확한 수직, 수평으로 고정된 철물을 보면 탄성이 나오게 기분이 상쾌해진다. ^^


외부 방수 후 오는 비는 작업이 잘되었는지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


2024년 3월 23일 토, 9도/18도, 현장휴무

설계. 감리 미팅

차주 계획 : (월) 방수. 금속 (화) 방수. 금속. 전기 (수) 방수. 금속. 설비 (목) 이건창호 반입설치

2층 - 3층 - 4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스타코 도장 마감범위 (2층 계단 하부벽과 계단실 전체, 옥탑 벽과 천장)
위치 조정이 불가피한 매립수전 배관 (편리함에 대한 다른 생각)

미국 제품인 수전들은 목조주택에 적합한 제품이라 콘크리트 벽체에 설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복잡하고 어려웠을 텐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벽을 까내고 사용하기에 좋은 위치를 고민해서 설치되었다. 현장소장님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불규칙한 모양이지만 배관 모양대로 난 벽체의 홈을 보고도 알겠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했다. 왜냐하면, 생각과 다른 위치였으므로.


현장감리를 온 조소장님과 미팅을 하며 위치를 조금씩 조정했다. 아마 혼자였다면, 차마 미안해서 그만두었을지도 모르겠다. 수입 수전이 잘 설치될까 걱정하고 있던 터라 잘 설치가 된 걸로 만족하자 스스로를 설득하다가도 깔끔하게 떨치지는 못하고 오래 찜찜했겠지.

분명 그렇다. 다들 괜찮다는데 나 혼자 너무 유별난 요구를 하나? 그랬을 거다. 그런데, 내 반응을 진지하게 확인하고 있던 조소장님의 말에 힘을 얻어 누군가에게 유별나 보일지 모르는 마음속 찜찜함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앞으로 매일 써야 하는데,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가능해요. 나중에는 어려워져요."

현장과 생각이 달랐던 부분은 벽매립 수전 손잡이의 위치였다. 일반적인 욕실 샤워수전의 손잡이는 아래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물이 나오는 spout와 일체형이기 때문인 거 같다. 그렇다 보니 아래에 있는 손잡이가 이상하지 않지만, 내가 경험한 벽매립 수전의 손잡이는 대부분 팔을 뻗어서 바로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게 가장 큰 차이였다. 또 하나는 벽부 샤워헤드와 손잡이와 손잡이형 샤워기의 정렬.

귀여운 사이즈의 조적욕조 안에 앉아보기도 하고, 샤워할 때를 상상하여 움직여 보기도 하면서 조소장님과 함께 적합한 위치를 찾고 의논하면서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시간대별 외장재 샘플 색상 (파사드, 서측) 15시 | 17시 | 19시
준불연 EPS 단열재 (130mm)와 스타코 마감 샘플 (30mm 정도?)

준불연 EPS 단열재 : 불연성 무기물을 특수처리하여 화재 발생 시 안전을 강화한 단열재. 불길 확산과 유독가스 발생을 억제할 뿐 아니라, 열전달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냉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유해물질 없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재료라고 한다. (feat. 조소장님. "웬만한 보온병 보다도 성능이 좋습니다.")


계단의 형태, 2층 욕실 청소형 수전과 너무 가까운 콘센트 막음 처리, 외장벽돌, 스타코 마감할 벽과 계단실 조명의 위치 등 많은 걸 논의하고 정했다. 스타코 마감은 추가진행하는 작업이라 별도 비용이 발생하는데, 두고두고 관리하기에 도배보다 나을 거 같다.


아! 그리고 3층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인데 엄청 마감을 잘하시는 분이 섭외되었다고 한다. 언제나 넘치지 않는 조소장님이 ‘기대하셔도 됩니다.’라고 했으니, 마음이 몽실몽실.


마음 한켠에 걱정거리로 가라앉아있는 외부 계단창을 날씨로부터 보호하는 안을 준비해 오셨다. 큐블록을 쌓는 방식이 통일감 있는 공간으로 정리가 되고 전면 테라스와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한결 리듬감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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