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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iger Kim 김흥범 Sep 03. 2018

마음의 문을 닫기

여름에 더워 문을 열어두면 자꾸 누가 보고 간다. 사람이 있나 없나. 안에선 뭐하나. 나도 밖을 보게 된다. 바람도 들어오고, 발소리도 저벅저벅. 힐끔 봤다가 멍하니 봤다가. 소리가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나면 나는 대로. 그래서 발을 친다. 발이 바람에 날린다. 다시 밖을 본다. 누가 왔나, 바람인가. 개가 짖는다. 아이가 운다.


마음의 문을 열어둔다. 자꾸 남을 신경 쓴다. 쟤는 뭐하나, 어 저거 저렇게 하는 거 아닌데. 와 쟤는 저걸 저렇게 하는구나 부럽다. 누가 말을 한다. 하루 종일 신경 쓰인다. 사실 쟤는 그냥 한 말인데. 마음의 문이 열려있으면 바람도 개소리도 발소리도 너무 시끄럽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나와 나밖에 없다. 바람에 날리는 발 같은 지랄 같은 마음도 한결 잦아든다. 남이 무엇을 이루건 무엇에 실패하건 안 들린다. 들려도 먼발치의 소리라, 그냥 그런가 보다. 나와 친해진다. 나는 이럴 때 좋구나, 나는 이러면 싫구나. 그냥 그렇구나.


-결국 선생이 전하는 복음의 실체는...


“(미소 지으며) 제 복음은 ‘더 나은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흉내 내는 삶을 멈출 수 있죠.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니 타인의 삶에 중독되고 분노하는 겁니다. 방송에서 남 먹는 거 쳐다보고, 갑질 하는 재벌들 욕하는데 따져보면 근본적인 적폐는 내 안에 있어요. 해결책이 뭐냐? 사람이 자기 자신을 심오하게 쳐다봐야 한다는 거죠. 나를 보는 데 인색하고 시선이 남에게만 가 있으니 남의 불행에 반색하죠.”


정말 좋은 인터뷰, 볼 때마다 크게 위로받는다. 매번 정말이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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