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워 문을 열어두면 자꾸 누가 보고 간다. 사람이 있나 없나. 안에선 뭐하나. 나도 밖을 보게 된다. 바람도 들어오고, 발소리도 저벅저벅. 힐끔 봤다가 멍하니 봤다가. 소리가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나면 나는 대로. 그래서 발을 친다. 발이 바람에 날린다. 다시 밖을 본다. 누가 왔나, 바람인가. 개가 짖는다. 아이가 운다.
마음의 문을 열어둔다. 자꾸 남을 신경 쓴다. 쟤는 뭐하나, 어 저거 저렇게 하는 거 아닌데. 와 쟤는 저걸 저렇게 하는구나 부럽다. 누가 말을 한다. 하루 종일 신경 쓰인다. 사실 쟤는 그냥 한 말인데. 마음의 문이 열려있으면 바람도 개소리도 발소리도 너무 시끄럽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나와 나밖에 없다. 바람에 날리는 발 같은 지랄 같은 마음도 한결 잦아든다. 남이 무엇을 이루건 무엇에 실패하건 안 들린다. 들려도 먼발치의 소리라, 그냥 그런가 보다. 나와 친해진다. 나는 이럴 때 좋구나, 나는 이러면 싫구나. 그냥 그렇구나.
-결국 선생이 전하는 복음의 실체는...
“(미소 지으며) 제 복음은 ‘더 나은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흉내 내는 삶을 멈출 수 있죠.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니 타인의 삶에 중독되고 분노하는 겁니다. 방송에서 남 먹는 거 쳐다보고, 갑질 하는 재벌들 욕하는데 따져보면 근본적인 적폐는 내 안에 있어요. 해결책이 뭐냐? 사람이 자기 자신을 심오하게 쳐다봐야 한다는 거죠. 나를 보는 데 인색하고 시선이 남에게만 가 있으니 남의 불행에 반색하죠.”
정말 좋은 인터뷰, 볼 때마다 크게 위로받는다. 매번 정말이지 너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