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하루는 아주 길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하지만 잘못된 지식과 정보로 비싼 기름을 태워가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이상한 경험을 했다.
비둘기 계곡이라고 알고 찾아간 곳은 비둘기계곡이 맞다. 하지만 내가 찾는 바로 '그곳'은 아니었다. 예전의 기억에 의하면 멋진 장관이 펼쳐질 약간 높은 언덕이 있어야 하는데...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는데 어째 스산하다...
관광객이라고는 우리 밖에 없고...
찾는이 아무도 없어 주변이 한적한 외진 곳을 잠시 둘러보다가 "이곳이 아닌개벼..." 하며 가족들의 눈치를 살핀다. 세 여자의 눈이 심상치 않다. "왜 이런 곳을 아침 일찍부터 달려와서 뭘 보라고..." "다시 돌아가자"
쌀쌀맞은 눈총을 뒤로 하고 다시 차를 돌려 숙소 인근으로 돌아왔다. 돌아오고 보니 별 소득도 없이 오후 시간이 다 되었다. 늦은 점심을 먹여달라고 뱃속까지 아우성치니 더욱 공허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다.
숙소 주변의 괴레메 중심지에서 남은 시간을 보낼 계획도 짤 겸,
그래 이럴 때는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그래서 숙소 주변에서 맛집을 검색하니 ...
드디어 나왔다. 추천많고 맛집으로 알려진 Pirin Express...
다양한 피데(터키식 피자)와 음료를 주문한 후 골고루 맛있게 먹으니 마음이 조금 진정된다.
그리고 식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중심부에 있는 식당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펼쳐지는 풍경이 멋지다.
늦은 점심을 먹었으니 힘도 나고 이제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되니, 원망을 담은 눈총이 변하여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선한 눈을 가진 여행객으로 되돌아 왔다.
그래 잃어버린 시간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이 더 많다! 값진 시간들로 채워보자!
그리고 괴뢰메 중심부 가까운 곳을 물병 하나들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괴뢰메 야외 박물관"이 아니라도 그 주변이 그와 비슷하다. 박물관이 아니라도 괴뢰메는 볼만한 곳이 아주 많다. 물론 박물관에는 교회를 비롯한 잘 보존되어 있는 곳들이 있기는 하지만, 박물관이 아니라도 괴뢰메에는 구경거리가 많다.
왜? 괴뢰메니까...
그럼 이제부터 일몰 시간 무렵에는 붉게 변한다고 해서 별칭이 로즈밸리 주변의 풍광을 감상해 보실까요?
참 특이한 지형들로 가득한 곳을 사진으로 표현한다는 것에 한계가 있네요.
어때요?
굳이 괴뢰메에 왔다면 멀리 다른 곳으로 갈 필요가 없어요.
그냥
괴뢰메에서 즐기세요.
가장 좋은 것은 핫 스팟에 다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