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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Mar 01. 2022

노력에 대하여

노오오오오력

난 노력하면 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도하지않아서 안됐다는건 인정하지만 노력하지않아서 안됐다는 말은 인정 할 수 없다. 말이 좀 이상하긴한데 나는 사람마다 노력의 상한치가 다르다고 생각을한다. 노력이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있다. 몸과 마음을 더한다.. 정말 좋은 말이지만 다시말하면 노력을 해야할 대상에 대해 몸과 마음이 부족한 상태라면 노력도 그 수준밖에 못한다는 이야기다. 타고난 몸과 마음의 상한치가 다른데 노력만하면 누구나 된다? 어림도 없는 소리다.


사람들은 왜 노력하면 된다라는 말에 푹 빠져 자신을 채찍질하며 스트레스받고 그게 되물림되어 자식들에게 노력을 강요해왔을까? 왜냐하면 머릿속으로 노력한다고 생각해보면 될것같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가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1단계, 2단계, 3단계.... 이렇게 노력을 계획적으로 해가면 자신이 생각한 수준까지 가겠지라는 상상이다. 예를 들면 기타를 시작했는데 처음 몇달은 기초 쌓기 다음은 스트럼연습, 그 다음은 아르페지오... 이렇게 2년정도하면 어느 수준은 되겠지라는 일종의 바람을 혼자 생각하며 가능한 것이라고 단정짓고 일을 시작한다. 자신의 타고난 음악적 감각이나, 기타에 대한 열정 이런 것들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러고 기타를 시작하면 생각만큼 기타실력이 느는 사람이 있고 더딘 사람이있고 그보다 빠른 사람이 존재한다. 이게 노력의 차이일까? 노력의 차이는 맞다. 다만 그 노력안에 재능이라는 요소가 들어가있다는 것을 아무도 고려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노력은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몸은 물리적 재능이고, 마음은 정신적 재능이다. 말 그대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쏟아 붓는게 노력인데 모든사람이 똑같이 할 수있는게 노력이다라는 말을 하고있는게 어이가 없을 뿐이다.


지금쯤이면 사람의 시작점이 다 다른 것은 모두들 알기 싫어도 몸으로 익힌 상태일것이다. 괜히 금수저, 은수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예를들어 부자가 되기위해서 노력을 한다고 한다면 몸(자산), 마음(욕심)이 모두 필요하다. 그런데 몸(자산)이 너무 빈약한데 마음(욕심)을 다한다고 하여 무조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힘들다. 간혹가다 마음(욕심)이 세상을 집어삼킬만한 사람들이 성공하긴하지만 말그대로 그정도면 재능인 것이다. 몸과 마음 둘 전부 타고나면 혹은 하나가 부족하더라도 나머지 하나가 압도적으로 타고난다면 노력으로 성공이 가능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부분을 간과하고 그저 노력만하면 가능하다라는 환상에 빠져 지난 수십년을 살아왔다. 그래도 사람이 학습의 동물이긴한게 수십년의 학습의 결과 노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얼마나 허황된것인지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쓸데없는데 에너지 소비하지 않고 당장 즐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중이다.


물론 그렇다고 노력도 하기전에 포기해란 말은 아니다. 말했듯이 시도는 해봐야한다. 왜냐하면 시도하고 포기하는 과정이 없으면 내가 어디에 재능이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어디에 재능이있는지도 모른체 그저 오르기만하다가 산중턱쯤에 '이 산이 아닌가뵤' 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히말라야 정상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백두산, 아니면 동네 제일 높은 산 정도는 올라야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목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정도 재능이 발현될수있는 분야라면 최선을 다하면 동네 최고정도는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고 어짜피 올바르게 몸과 마음을 쏟고나면 그에 대한 결과에 충분히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동네 뒷동산이든 그보다 높은산이든 말이다. 하지만 어정쩡하게 잘못올라가다가 도중에 내려오면 뭔가 노력이 부족해보이고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니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있다라는 말에 속지 말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알맞는 곳에 쏟아부으면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다" 가 옳은 표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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