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미학
많은 직장인이 다 저마다의 이유로 이직 또는 퇴사를 하지만, 주로 이직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동료와 상사 관계다. 동료나 상사와 트러블이 있을 때 주로 하는 말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수밖에...
'중'은 퇴사할 수있는 본인을 의미하는 거고, 절은 과연 무얼까? 회사일까? 상사일까? 동료일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은, 절은 건물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고 그렇다면 결국 떠날 수 있는 내가 나가야지라는 말인데,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왜냐면 '절'이라고 생각하는 건 '회사'이지만, 결국 내가 떠나는 건 회사 건물 그 자체가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상사 또는 동료이기 때문이다. 상사 또는 동료도 한 사람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움직이지 않는 부동산이 아니라 그 역시도 떠날 수 있는, 나랑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이 관계가, 그 사람이 이 회사에 영원할 거라는 생각은...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잘못된 거다.
그러니 제발 그 관계나 사람 때문에 절을 떠나진 않았으면 한다. 사실, 관계라는 건 마치 박수와도 같아서 내가 싫고 어색한 관계라면 상대방도 힘들고 불편할 수 있다.
관계가 힘든 건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까 이를 개선하는 건 차치하고, '사람'과 '관계' 때문에 힘들어서 퇴사를 결심했다면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왜냐면 그 힘든 '사람'이나 '관계'는 다른 곳에 가서도 반복될 수 있으니...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참고 있으란 말은 아니다.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보다 큰 목표(내 일과 커리어 패스)를 고려해서 방향을 정한 다음 떠나자.
그리고 내가 힘든 만큼 상대방도 힘들다는 걸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힘들어서 부랴부랴 떠나면 상대방은 오히려 기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