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끝 May 08. 2022

<나의 해방일지> 속 추앙과 구원

결국은 해방으로 귀결될, 두 남녀의 목적에 관하여

지난 겨울, 서로를 목도하는 구씨와 미정. 어쩌면 구씨는 미정이 '날 추앙해요'라는 말을 건네기 전부터,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추앙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죽음으로 내몰리던 구씨를 미정이 구원해서다. 둘은 어떻게든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두 남녀가 만나게 된 것은, 단순한 호기심 혹은 끌림과는 다른 영역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바꿔 말하면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여겨졌다. 그렇게 구씨는 미정에게 추앙을, 미정은 구씨를 구원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들의 추앙과 구원은, 시간이 흘러 언젠가 해방으로 귀결될 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 것도 못한 날엔, 그리고 일상으로의 복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