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하고 째째하게 건강 챙기기
너무 사소해서 피곤하지 않은 습관
시시해서 하루도 빼먹지 않을 수 있는 것들
너무 작아서, 빼먹을 수 없는 건강한 습관을 가져보기로 했다.
물론 이조차 '열심히 하고 있다'가 아니라 미래형이지만, 일부러 작게 정한 습관들이다.
이 습관들의 공통점은 너무 작아서 '시작'이 필요 없다.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 도구가 필요 없다. 이미 하고 있는 일에 1초~1분을 더하는 것뿐이다. 너무 작아서 '실패'가 없다. 하루 빼먹으면 어떤가? 내일 다시 하면 된다. 죄책감이 없으니 지속 가능하다. 너무 작아서 '누적'된다. 하루 10초는 일 년이면 60분이 넘는다. 10년이면 100시간이다. 작은 것이 쌓여 몸을 바꾼다. (그러니 좀 해라)
1. 아침 첫 물 한 모금에 레몬즙 넣기
물잔에 레몬즙을 타는 1초의 행동. 헤몬수가 좋다는 말, 따스한 온도가 좋다는 말은 들어왔지만 왜이렇게 안하게 될까. 일단 레몬즙을 사서 물 옆에 두었다. 이제 쪼르륵-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 하거라 좀) 간 해독을 돕고, 비타민 C를 공급하며... 아니, 그보다 하루를 상큼하게 시작하는 의식이 될 작은 행동. 거창한 디톡스 주스가 아니라, 그저 레몬즙으로 시작해보자.
2. 양치질하며 한쪽 다리로 서기
양치하는 2분 동안 한쪽 다리로 서보기. 30초씩 번갈아가며. 아주 별 거 아니지만 작게나마 코어 근력을 키우고, 균형 감각을 향상시킬 테니까. 평생 - 하는 양치시간에 틈틈이 매일해보기.
3. 커피 내리는 동안 발끝으로 서기
커피가 추출되는 30초~1분, 발끝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10회 하기. 종아리 근육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는 작은 시간. 자 종아리 근육, 너도 커피 타임을 가지렴.
4. 점심 먹기 전 창문 열고 세 번 깊게 숨쉬기
먹기 전 1분의 환기와 호흡.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소화를 돕고, 공기를 환기시켜 뇌를 깨우며, 마음챙김 식사로 이어진다.(고 한다) 밥 먹기 전 숨 세 번. 이것이 명상이다. 자, 이제 신나게 먹을 준비를 해보자.
5.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1층만 오르기
전체를 계단으로 가라는 게 아니다. 딱 1층만. 2층에서 내려 1층 계단으로 오르기, 목적지 1층 전에서 내려 계단으로 오르기. 이 작은 행동으로 심장이 콩콩 뛴다면 꽤 좋지 않은가. (이 작은 행동으로 심장이 뛴다고? 싶겠지만 그렇다. 몸에 송구스럽게도 그러하다)
6. 책상에서 일어날 때마다 두 팔 위로 쭉 펴기
화장실 가기 전, 물 따르러 가기 전, 프린터기 가기 전. 일어날 때마다 두 팔을 하늘로 쭉 뻗고 3초 유지. 척추를 펴고, 어깨의 긴장을 풀자. 움직임에 스트레칭을 결합하는 초-미세한 루틴을 만들어보자.
7. 저녁 식사 후 설거지하며 종아리 스트레칭
싱크대 앞에 서서 한쪽 다리를 뒤로 쭉 뻗고 5초, 반대쪽도 5초. 설거지하는 시간이 하체 스트레칭 시간이 된다. 장시간 앉아있던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풀어주자. 거북목 루틴에서 바꿔보자.
8. 잠들기 전 베개 없이 누워 목 뒤 바닥에 붙이기 (1분)
침대에 누워 베개를 치우고, 목 뒤를 바닥에 밀착시키며 턱을 살짝 당기고 1분 유지. 이것이 거북목을 교정하고, 경추의 자연스러운 커브를 회복시킨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목의 리셋이다. 쇼츠 몇 개 보면 1분 뚝딱.
9. 아침 알람 끄고 침대에서 발목 10회 돌리기
일어나기 전, 침대에 누운 채로 양쪽 발목을 천천히 안쪽 5회, 바깥쪽 5회 돌리기. 관절을 부드럽게 깨워보자. 관절에게도 알람이 필요하다. 괜히 빠르게 일어나서 휘청이지 말고 발부터 풀어보자.
10. 거울 볼 때 인상 펴기 (차마 웃으라곤 안하겠다)
화장실 거울, 엘리베이터 거울, 현관 거울. 거울을 볼 때마다 틀림없이 경직되어 있을 근육 풀기, 인상 펴기. 뇌는 진짜와 가짜 웃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엔돌핀을 분비한다고 하니 이왕이면 웃어도 좋겠지만 웃어야지, 하며 강박을 갖긴 싫다. 그러니 인상을 피자, 긴장도 누그러질테니까.
건강한 방법, 루틴은 많다. 이미 알고도 있다. 그렇지만 부담스럽거나 해야 할 일로 만들긴 싫다.
건강은 전쟁이 아니니까. 건강은 다만 대화니까.
거창한 운동 계획보다, 화장실 갈 때마다 먼 화장실 가기.
완벽한 식단보다, 물 마실 때 레몬즙 따르기.
비싼 명상 앱보다, 창문 열고 숨 세 번 쉬기.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 '건강해지고' 싶다거나 '건강한 기분'이 드는 것. 이 과정이 목표다. 건강해지는게 아니라, 건강하게 내 일상을 바꿔가는 것.
나의 작은 습관을 돌아보는 5가지 질문
1. 매일 반복하는 행동 중에서, 1초만 더하면 더 나은 습관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양치질, 물 마시기, 문 열기, 계단 오르기—이미 하고 있는 것에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요?
2. 최근 한 달간, '너무 작아서' 시작하지 않은 건강 행동이 있었나요?그것이 정말 너무 작은 걸까요, 아니면 완벽하게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던 걸까요?
3. 당신이 하루 중 가장 평화로운 순간은 언제인가요?그 순간에 딱 한 가지 작은 건강 습관을 더한다면 무엇이 좋을까요?
4. 몸이 가장 자주 긴장하는 부위는 어디인가요?그곳을 하루에 한 번, 10초만 스트레칭한다면 한 달 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5 커피를 내리거나, 물을 끓이거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들을 모으면 하루에 몇 분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