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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Feb 14. 2019

주리고 목마른 자

마태복음 5장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Blessed are those who hunger and thirst for righteousness, for they will be filled.

오늘의 말씀은 의(Righteousness)에 대한 주림(Hunger)과 목마름(Thirst)자체가 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주리고 목마른 자들에게 채워짐(Filled)이 약속된 까닭이다.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하나님의 뜻에 대해 주림과 목마름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채워짐이 없을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한복음 4:14)

갈증의 해소는 '물을 마시는 자'에게 주어진다. 물을 마시기를 거부하는 자는 계속 목마름의 상태를 벗어날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살면서 이 갈증과 주림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데 있다. 


부모님은 식사 전에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탕을 먹지 못하게 한다. 당분이 많은 간식을 소량만 먹어도 금세 허기짐이 사라져서 식사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물론 달달한 초콜렛을 먹은 아이가 그 직후에 브로콜리 반찬을 먹을리도 없다. 설탕의 강력한 맛이 브로콜리의 섬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미각을 마비시켜 버리는 까닭이다. 


나 스스로 물어본다.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과 조용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잠들기 전부터 기다려 지는가? 

오늘 큐티를 통해 성경이 나에게 줄 메시지가 기대되는가?

주일에 교회에 가는 것이 공동체 모임에 가는 것이 의무로 느껴지는가 해외여행 가는 것처럼 흥분되는가?

하루를 살면서 모든 선택에서 나를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세밀한 음성이 들리는가? 너무 분주해서 그것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가?


나를 돌아보면 모처럼 쉬어야 할 짬이 날때 영화를 보고, 예능을 보고, 자극적인 컨텐츠들을 보고 나면 신기하게 하나님과의 Quiet Time이 갑자기 기다려 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세상의 물은 나에게 노력을 요하지 않는다. 그냥 편안히 앉아서 눈만 뜨고 즐기면 된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밤을 새고도 볼 수 있을 만큼 컨텐츠도 다양하고, 자극적이고, 흥미 진진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넥플릭스는 서로 나의 시선과 클릭을 얻어내기 위해 나의 취향에 맞추어 짜진 고도의 알고리즘이 끝없이 나를 유혹한다. 

그러나 어김없이 그것들을 섭취한 이후 마음의 결핍감은 해결되지 않고, 두려움과 불안함은 그대로 있으며 몸은 피곤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자연에서 갓 수확한 생야채와 같다. 그 향이 깊은 녹차와 같다. 투박하고 딱딱한 그 말씀을 오래 씹고 음미하고 느끼려 노력할때 어느 순간 풍성한 생수가 내 영혼에 쏟아진다. 매번 나는 이 세상에서 느낄 수 없는 평안과 만족함을 느낀다. 이웃에 대한 사랑의 눈이 떠지고, 자유함에 대한 자신감이 솟는다. 


하다못해 우리가 육체의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조차도 바빠서 며칠만 쉬어도 그 땀흘리는 즐거움과 상쾌함을 잊어버리는데, 하나님으로 부터 공급되는 '영적인 젖줄을 향한 주림과 목마름'에 대한 '영적 민감성'은 훨씬 더 헤쳐지기 쉬운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주림과 목마름 자체가 축복이다. 

이 '의를 향한 주림과 목마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나의 영적인 입에 들어오는 것들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겠다.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베드로전서 2장 2~3절)


육체의 건강과 마찬가지로 영적인 건강 역시 우리의 안에 무엇을 채우는 가가 핵심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고자 하는 마음 주시고, 영원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섭취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심에 감사들립니다. 

아이들과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감사한 일들을 돌아가면 말하고, 함께 큐티를 나누는데. 아이들이 그 시간을 기다리고 좋아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인은 비즈니스도 삶과 동일하게 사람의 능력과 깊은 고뇌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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