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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Feb 16. 2019

긍휼히 여기는 자

마태복음 5장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Blessed are the merciful, for they will be shown mercy


앞서 묵상한 4가지 복.

심령의 가난함, 희생을 통한 애통함, 성령에 매인 온유함, 그리고 영적인 주림과 목마름. 

이것들을 통해 우리는 천국을 받고,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구원을 기업으로 받고, 배부름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제 5번째 복을 통하여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자비(Mercy)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은 자비의 대상이 아닌 자비를 베푸는 우리에게 복임을 설명해 주시고 있다. 


사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살아있고 구원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자비하심 자체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이다. 

눈만 뜨면 악한 생각에 사로잡히는 답이 없는 나. 하나님에게 버림받고 버림받아도 할 말이 없는 내가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성령님의 인도에 갈급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을 외면하고 죄를 짓는 나를 변함없이 기다려주시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폭포수 같은 사랑과 자비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신분에 걸맞게 해야 할 일은 당연히 하나님께 받은 자비와 사랑을 이웃에게 흘러가게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나의 마음이다. 긍휼히 여기는 자(the merciful)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보이고, 그 사람의 어려움과 아픔이 나의 일처럼 느껴지는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마치 얼어붙은 심장과 같아서 상황만 보이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보지 않고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제 옆 동네에서 큰 화재가 있어 아파트 하나가 다 불에 타버렸다고 한다. 50여 개나 되는 가구의 사람들이 한순간에 집과 재산과 모든 추억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들은 나는 신문지상에서 봐온 크고 작은 하나의 '사건'으로만 그 일이 보였지, 그 일을 겪은 사람들과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말씀을 묵상을 통해 예수님은 그런 나의 마음에 말씀해 주신다. 

"얘야, 네 이웃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너에게 주기 원한다. 내가 너를 긍휼히 여긴 것처럼 너도 그들이 당한 일을 통해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기 원한다. 그리고 오늘 이 말씀이 왜 너에게 복인지 깨닫기 원한단다."

아내와 상의하여 작은 손길이지만 함께 주머니를 털어서 그들을 돕기로 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느끼는 마음을 나도 느끼기 원한다. 작은 도움을 통해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이 흘러가길 원한다. 


하루하루 내 앞가림을 하기에도 벅차고,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기에도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쉬운 삶의  관점에서 벗어나 오히려 다른 이들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가지라 말씀하시고 깨닫게 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자비의 마음을 행동을 옮길 수 있도록 한걸음 한 걸음씩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게 자비의 마음을 주셔서, 내게 주신 사람들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시고, 그들의 아픔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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