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남미 여행을 갔더랬다. 2011년쯤이니까 그게 벌써 9년 전 일이구나. 똑딱이 하나를 들고 여행을 다녔는데 혹시나 사진을 날려먹을까 도시 하나를 지나고 나면 노트북에 폴더별로 사진을 정리했다. 근데 글쎄 그렇게 정리하다 우유니 사진을 다 날려먹었다. 근데 지금 보니 볼리비아에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네.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던 밤 버스, 한 달이 넘도록 배낭에 넣고 다니던 무파마를 촛불에 의지해 끓여먹었던 소금 호텔에서의 추억, 똑딱이로도 찍히던 우유니의 밤하늘의 별들, 10달러짜리 플라자호텔 스테이크 뷔페. 매일 사 먹었던 엠빠나다와 쌀떼냐. 사진은 하나도 없지만 그때의 풍경과 공기는 그대로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