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를 부르는 강력한 펀치
저녁먹을 준비를 하다 냉장고에 남은 피자를 렌지에 데우는 문제로 동생이랑 말싸움이 났고, 거실에서 지켜보던 엄마는 한심하게 쳐다보셨다.
다 큰 애들이 제발 싸우지좀 마!
괜히 민망해져서 엄마에게도 투덜거렸었다.
그냥 좀 계세요. 우리는 대화중인 거라고요.
그렇게 치열한(?) 대화를 한 끝에 나랑 동생은 따로 밥을 먹었다. 동생은 짜파게티를 새로 끓였고, 나는 소화가 잘되는 두부무나물을 한 젓가락 뜨는 둥 하며 급히 저녁을 마무리했다.
결국 데운 피자는 아무도 먹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까지도 냉랭한 기운이 집안에 흐르고
아침밥도 함께 먹지 않고 그냥 사과 한 조각으로 때우고 말았다.
요근래 회사일로 신경을 많이 쓰셨는지 나이 많은 딸들이 속썩여드린 탓인지 엄마는 갑자기 감기몸살로 밤새 앓으시다가 월요일 오전 일만 마치고 조퇴하셨다.
병원에 들렸다 오신다고 해서 마중 간다고 했더니
오지말라고 하시는 걸 보니 아직 마음이 다 풀리지 않으신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