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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루 Aug 22. 2022

글이 산만해지는 이유

 그런 사람이 있다.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싶은. 글도 그렇다. 뭔가 길게 써놨는데, 도대체 핵심이 뭐야, 싶은 글이 있다. 이 말 했다, 저 말 했다. 산만하기만 한 글에는 단 한가지, '이것'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말에는 목적이 있다. 시답잖게 하는 농담 안에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상대와 좀 더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의도가 있다. 혼잣말도 그렇다. 내적대화라고 한다. 보통 갑자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내가 나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는 내가 하는 말의 의도와 목적을 분명히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글을 쓸 때에도 마찬가지. 글에도 목적이 있다. 일기는 일상을 기록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신문 기사는 우리 사회에 일어났던 일, 즉 정보 전달이 목표다. 어떤 대상이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글이 있고, 독자를 설득하기 위한 글도 있다. 문학 작품처럼 감흥을 일으키기 위한 글도 있다.


 글은 목적을 분명히 하고 써야 한다.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분명하지 않으니 여기저기 헤매게 된다. 목표가 불분명하면 글이 흐리마리해진다. 내 글을 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는 훈련도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목적을 분명히 하기만 해도 변화가 생긴다.


 목적에 따라 문체도 달라진다.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할 때는 불필요한 수식어는 걷어내고 사실에 기반한 내용만 일목요연하게 전하면 된다. 독자의 감흥을 일으키려면 감성을 자극할 만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때 형용사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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