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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유 Apr 25. 2022

[후기] 봄맞이 제철미식회

남의집 거실여행자

호스트 이안 님의 집은 남의집 이용자라면 꼭 가봐야 할 성지 같은 곳인데요, 봄철을 맞아 남의집 제철미식회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주변 지인들도 한번씩 다녀온 최다 후기의 최장수 남의집 '남의집 보이차’도 오랜만에 열려서 어떤 걸 참여할지 엄청난 내적 갈등을 하였다지요)

날씨마저 완벽했던 봄날 저녁, 해방촌에서 바라보는 남산 타워도 어찌나 멋지던지요.

이안님 집에 들어서자 음식 준비로 매우 분주해 보였습니다. 방 안은 갖가지 보이차와 다기들로 둘러싸여 있고 사진으로만 보던 2m 길이의 테이블이 방을 가로질러 놓였습니다. 테이블에는 모임을 위한 식기와 요리들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참석자들이 다 도착하자 호스트의 진행 아래 본격적으로 모임이 시작되었는데요. (역시 슈퍼 호스트�)

마음을 활짝 열고 환대해주신 호스트님 덕분에 혼자 참석하는 어색함을 뒤로하고 다른 참가자 분들과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철마다 열리는 모임이라 그런지 다회차 참석자 분도 계셔서 놀랐어요. 저도 단골손님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안 호스트께서 손수 준비하신 오늘의 요리는 봄기운 만연한 봄나물과 해산물이 들어간 코스 요리였는데요. 1라운드는 자연산 제철 회(감성돔, 도다리, 보리숭어), 멍게와 갑오징어 냉채 그리고 주향담을 이라는 41% 고급 증류주를 준비해주셨어요. 이게 진정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요리들이란 말인가요?

특히 회에 곁들여 나온 곤달비 나물, 가죽순 등 저 같은 1인 가구들은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봄철 나물들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호스트께서 특별히 준비해주신 전통주 ‘주향담을 충주 지역의 특산주로 3년간 항아리 숙성을 거쳤다고 해요. 41도라는 높은 도수에 겁먹었는데 맛난 음식들과  함께라 그런지  넘김이 부드럽고 향도 좋았어요.

먹느라 정신 팔려있는 사이 봄나물전, 회무침, 회국수로 2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배가 부르기 시작하는데 아직 요리가 남았다고 해서  조절 들어갑니다. 제철 음식을 이렇게 푸짐하게 먹어본  얼마만인가 싶어요.

마지막으로 스끼야끼, 멍게 비빔밥이 나왔어요. 이미 배가 많이 부른데도 한국인이라 그런지 밥과 국물은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배가 너무 불러서 밥은 남길 수밖에 없었다는 슬픈 소식... 남기고 온 멍게 비빔밥이 눈에 아른거리네요(ㅠ_ㅠ)

분위기는 무리 익어 각자 안 쓰는 물건들 가져와서 선물 교환도 하고 마지막으로 보이차를 마시며 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보이차는 처음이었는데 거부감도 없고 속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보이차 모임에도 참석해보고 싶네요.


정말 오랜만에 사람 냄새나는 모임에 참석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분 좋게 웃고 먹고 떠들었어요. 봄을 제대로 누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남의집 #남의집프로젝트 #남의집거실여행자 #취향모임



※이 콘텐츠는 남의집 서포터즈 거실여행자로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https://bit.ly/3LQB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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