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경험부자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유 Apr 27. 2022

[후기] 기획의 시선으로 책을, 책에서 기획의 시선을

HFK 저자 북토크 <기획자의 독서>

  이제와 고백하자면 처음에 ‘기획자의 독서’라는 책 제목만 보고 서점가에 즐비한 책 감상후기나 독서법에 관한 내용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했어요.  그렇지만 “책은 하나의 멋진 브랜드이자 온전한 기획의 산물이라고 믿는 사람, 책으로부터 사람과 세상을 읽어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작가 소개와 짜임새 있는 목차를 보고 다시 책을 들춰보게 되었답니다. 한 장 두장 읽어나갈수록 책의 내용과 작가님에 대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작가님의 브런치를 찾아서 무작정 콜드 메일을 보내고 4월 북토크를 열게 되었습니다.

(책 사진)

많은 멤버분들께서도 “기획자”와 “독서”라는 연결고리에 호기심을 갖고 북토크에 참석해주셨습니다. 돌아가면서 한 분씩 자기소개와 참석 동기를 이야기하는데 기획자로 일하시는 작가님의 독서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일과 독서 생활에 적용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활활 타오르더라고요. (역시 HFK 멤버답죠?!)


네이버에서 10년 동안 광고 기획자, 콘텐츠 매니저, 마케터, 브랜드 기획자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온 작가님께서는 자신을 “기획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기획 =  내가 계획한 무엇인가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기획을 이렇게 정의하고 보니 우리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에 기획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한 동선을 만드는 일을 할 때 어떻게 해야 잘 만들 수 있을까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동선을 만드는 법은 다른 사람들이 설계해 놓은 동선을 많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루트는 바로 책이었다고 합니다. 책은 다른 어떤 매체들 보다도 많은 동선을 가지고 있기에 책에서 좋은 동선을 구분해내고 나쁜 동선을 걸러내면서 배울 수 있었다고 해요.


                                 책은 선명하고. 진득하고, 완성도 있는 생각을 위한 도구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타인의 동선을 책에서 어떻게 읽어내고 활용하셨는지 북토크에서 나눠주신 이야기를 좀 더  살펴볼까요?


한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 권의 책을 읽다 보면 관점이 생기게 될 텐데요, 내 관점에서 키워드를 재정의 해보고 꾸준히 업데이트해나갈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계속 키워드 장악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책을 활용해볼 것을 추천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책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작가님께서는 책의 본질을 내용이 아닌 “읽는 경험”으로 관점을 이동시켜볼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책의 본질은 내용 읽는 경험


책은 온전한 하나의 기획물이기에 내용뿐 아니라 책 제목, 부제, 목차, 표지, 화법 등 편집자적 관점으로 분석하며 읽는다고 해요. 혹시 마음에 안 드는 책 제목이나 표지가 있다면 직접 다시 써보거나 표지를 그려보기도 하고요.

요즘 우리 시대에 통용되는 화법은 이런 거구나.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언어는 이런 거구나.

사실 저도 책을 읽을 때 내용에만 집중하곤 했는데요, 이렇게 책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다 보면 책 한 권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책에서 작가가 풀어나가는 방법을 따라 가보는 몇 가지 노하우를 전수해주셨어요.

필사처럼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화법이나 언어, 형식을 빌려 글을 써보는 ‘필모’도 나만의 동선을 만들어 보는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페르소나가 비슷한 작가를 모아보거나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책을 블렌딩 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고요. 책과 다른 대상들을 연결 지어서 블렌딩 해보기도 한답니다.

작가님께서는 종종 주변에 책을 선물할 때 책과 어울리는 다른 대상들과 ‘북 페어링’을 해서 주신대요. 상대방의 관심 분야나 필요한 내용을 고려해서 책을 고를 텐데 거기에 스토리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선물 받은 책을 안 읽을 수가 없겠어요.


이쯤 되면 다들 머릿속에서 이런 의문 갖고 계시죠?

“왜 굳이 이렇게 힘들게 책을 읽지?”

바로 책을 읽은 경험이 쉽게 휘발되는 게 싫어서라고 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좋았는데 일주일만 지나도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경험 다들 있잖아요. 그래서 독서 경험이 휘발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하게 되었다고 해요.

한 번쯤 따라 해 보고 싶은 방법이 있으셨나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셨나요?


기획의 시선으로 책을 읽고 경험해나가다 보면, 우리도 책에서 기획의 시선을 얻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후기] 봄맞이 제철미식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