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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녕 Feb 15. 2023

갓생 사는 야구팬의 콜라보레이션 - 서녕 x BBB ②

「야구공 크기만큼 좋아할 수 있다면」 표지 디자이너 BBB 인터뷰 ②

▽▽▽ Part 1 읽기 ▽▽▽


「야구공 크기만큼 좋아할 수 있다면」

표지 디자이너 BBB 인터뷰 두산 베어스 야구팬으로서


직관을 함께 간 2019년 6월의 잠실 야구장

Q. 디자이너님과 야구장 직관도 여러 번 가고, 야구 토크는 많이 나눴지만 야구를 좋아하게 된 배경까지는 깊이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요. 야구를 언제부터 좋아했나요? 


입문은 친구따라 엘지 트윈스였지만, 2018년에 두산팬이 되었습니다. 2018년도는 엘지의 두산전 17연패가 있던 해입니다. 당시 17연패 경기 직관에서 엄청난 두산의 기세를 보며, '아, 나 이제 두산을 응원하는 사람이 될래'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두산팬으로 첫 직관을 갔던 두산 대 엘지전에서 승요(승리요정)를 꿈꿨지만 이번엔 엘지 트윈스의 기세에 눌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날 엘지는 17연패를 탈출했고, 저는 패요(패배요정)을 여전히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Q. 2020년부터 한 동안 서로 야구 이야기를 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어요. 물론 당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관이 어렵기도 했었구요. 당시에 어떤 마음이었나요? 


2018년부터 두산팬이 되었고 차곡차곡 애정을 쌓았고 승리 요정으로서 전적도 쌓여갔는데요. 한국 시리즈 우승과 준우승을 만들었던 뛰어난 선수들이 점점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하고 좋아했던 선수들이 두산을 빠져나가면서 왠지 모르게 관심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2023년 시즌은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의지 선수가 2019년 NC 다이노스 이적 이후로 올해부터 두산 베어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양의지 선수가 돌아왔다는 기사를 보고 울 뻔했습니다. 너무,,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Q. 이전처럼 잠실 야구장에서 같이 직관을 갈거라 기대가 되는데요. 야구가 디자이너님의 일상에 미치는 소소하고 큰 영향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이 책의 작가는 야구를 보며 치열한 회사 생활을 많이 떠올리잖아요.


야구는 엄마와 수다를 떠는 주제입니다. 엄마와 새로운 웃을거리가 생겨서 좋습니다. 저희 엄마가 KT위즈 강백호 팬이신데요. 야구 시즌이면 서로의 최애팀이나 선수의 활약을 공유하며 수다를 떠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잠실 야구장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에 사는데요. 서녕 작가님이랑 예전에 야구 직관가기 전 삼겹살 먹으러 이 동네에 처음 왔었어요. 이 곳이 야구장도 가깝고 여러모로 좋아서 결국 이사 왔습니다.



Q. 야구 경기에는 선수를 부르는 명칭부터 경기 규칙까지 야구만의 다양한 용어들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님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한 가지 고른다면요? 


(용어 예시: 9회말 투아웃, 불펜,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 구원투수, 병살, 블론세이브, 사이클링히트, 지명타자, 와일드 피치(폭투), 백투백홈런, 보크, 완봉승, 클린업 트리오, 가을 야구, 원투펀치, 리드오프 등)


일단 이 질문이 정말 좋구요. 저는 지명타자라는 말을 좋아해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누군가의 지명을 받는 순간들이 있어요. 의뢰인분께서 ‘다른 디자이너에게는 못 맡기겠다. 너의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하실 때 특히요. 그런 말을 들으면 저를 알아 봐주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어요. 그리고 제 생각대로 결과물을 잘 만들었을 때 의뢰인분께서 보내는 환호 – 주로 채팅창으로 하트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럴 때는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지명타자는 말 그대로 타격 실력이 뛰어나서 다른 타자들처럼 수비를 하지 않고 오로지 타석에만 들어서잖아요. 그리고 보통 그 팀에서 가장 공을 잘 치는 선수가 맡고 있구요. 저도 실력이 뛰어나고 인정받는 지명타자처럼 기대에 부응하는 지명디자이너로서 더 멋지게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빅보울브랜딩(BBB)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bigbowlbr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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