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충전소 Nov 23. 2016

찬바람에 멀어져 간 계절을 추억하며

가을

부지런한 시계는 2016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소리 없이 멀어져 가는 가을의 끝이라도 잡고 싶었던 11월 어느 날


하루 온전히 그 계절을 느끼고 싶어 떠난 '여행'




내가 좋아하는 캠핑대장 발이형과 함께




기억을 더듬어, 그때 그곳엔

가을바람을 이불 삼아 뉘일 작은 텐트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술이 있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분위기 좋은 노래들도 있었고


행복해하던 내가 있었네.








밤이 되니, 우리의 감성은 랜턴의 불빛따라 끊임없이 번져갔고

저렴해서 골라잡았던 와인 두병이 최고급 와인 부럽지 않았다.

 

그렇게 둘 사이에 오고 간 대화 속에는 서로의 고민과 사랑 결국엔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들

그러다 서로가 생각에 잠긴 듯, 정적이 흐르기도 했고.. 

흐르던 정적마저 잔잔하게 들리는 노래가 있어서 좋았다.








아쉬웠던 밤이 지나, 여유롭게 아침을 맞이하고 찾아간 근처의 임고서원

입구에는 '단심가'가 비석에 새겨져 있어 정몽주가 나고자란 곳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알고 보니 오래전 충신 정몽주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옷을 입은 귀여운 아이들도 함께








눈 앞에 마주한 새 노랗게 물든 이 은행나무가 아름다움 그 이상의 느낌이었다.

사진에서는 가늠할 수 없는 이 은행나무의 크기

 듣고 보니, 은행나무의 나이는 무려 500살이라고 한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잎들을 나 혼자 보기엔 아까워

사랑하는 그대에게도 한 아름 선물해본다.






 

가을을 느끼면서도, 그리워하게 되는 건

불어오는 찬 바람에 멀어져 갈 계절임을 알기 때문은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일상이 여행이 된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