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되돌아보며
제법 바람이 차가워졌다.
완연한 겨울이 되어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요즘
창문 너머로 바라본 저녁노을은 어느 때보다도 붉게 물들어가고
밝아오는 가로등, 건물들의 불빛들이 나의 감성을 계속 간지럽힌다.
시간은 눈치 없이 다가올 2017년을 향해 막판 스파트를 내고 있으며,
길거리엔 아직 오지도 않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참이다.
올해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들에게 주말 수당을 누가 주려는지는 몰라도
일요일에 찾아올 크리스마스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올 한 해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는 겨울, 12월이다.
늘 후회 없이 즐기면서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먹어가는 나이만큼 걱정을 달고 살게 되는지 말처럼 쉽지 않다.
'일', '사랑', '관계' 등등
모두 행복하고 싶어 치는 발장구들인데, 발목에 아주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찬 느낌이다.
그래, 올 한 해 나뿐만 아니라 우리도, 우리나라도 아프고, 힘든 한 해였다.
아프지 않고, 알 수 있는 병 없듯 모두 성장하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다가올 2017년에는 우리 모두가 걱정 없이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고,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