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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보식 Apr 26. 2021

공명 共鳴, 55살의 독서

1.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by 김탁환



생각 없는, 부화뇌동은 싫었다.


남들 좋아할 때 그냥 우르르 좋아하기 싫고,

남들 좋다는 거 그냥 덩달아 좋아하기 싫다.


그래서 좀 묵혀두고 싶었고,

주위의 불꽃이 사그라들고 열기가 식어서 흩어진 때쯤 들추고 싶었다.


삐딱하게, 하지만 좀 간지(感じ) 나게 

그런데, 그렇게 안되었다. 이번엔...


김탁환 작가의 신작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1~2권이 그랬다.


경신

형숙 씨

정목

독고찬

방지훈

비컨

 II

유다정

 II

채실장

페이터 눈

은어 


유다정,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차례차례 또 우르르 나온다.

그리고 그녀 주위에서 각자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또 나온다.


뾰족하게,

느슨하게,

집요하게,

우직하게,

숨 막히게..


사랑받기로 안주하기보다 

사랑하기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채실장, 페이터 눈과 은어를 기다리며 

그동안 바라고 꿈꿔온 결(텍스쳐, 질감)과 크기와 모양의 자신만의 <가죽 and/or가방>을 지어보기로 결심한다.


유다정의 사랑은

자신을 친구에게 맡겨두고 아빠와 함께 늘 떠나던 그래서 어느 날 완전히 떠난 엄마 형숙 씨를,

자신을 이층 집에 덩그러니 남겨놓고 춤선생 아서와 함께 떠난 그의 엄마를 가장 닮았다.


전심 <全心>.

오로지 자기 자신에만 집중하는 마음의 사랑,

자신의 전부를 걸고 또 던지는 마음의 사랑,

부분으로 단절되거나 일부로 갇히지 않는 전체로 향하는 온전한 마음의 사랑, 

자기에게로 매몰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하는 마음의 사랑,

전심으로 하는 사랑, 유다정의 사랑법이 담겨 있다.


한달음에 읽어 내렸다. 내가 닮고 싶고 또 가고 싶어하는 사랑법이 있어서 그렇게 일찍 끌렸나 보다.  


김탁환 작가는 왜 지금 이 소설 <당신이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를 쓰게 되었을까, 그 타이밍과 흐름이 궁금해졌다. 다음 작품이 나오기 전에, 이제 2년을 묵혀둔 김탁환 작가의 <대소설의 시대> 1~2권을 먼저 만날 때가 되었다.




#강보식, #섬도보여행가, #더힐링아일랜드, #당신이어떻게내게로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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