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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비 Apr 25. 2024

나에 대한 투자의 시간

어떻게 자기계발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꾸준하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조직생활을 하면서는 업에 관련된 책이나 경제경영서, 자기계발 책을 읽는 편입니다. 아마도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건 독서로 취급하지 않는 분들도 아주 드물게 계시긴 하지만, 저는 주기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우리의 에너지가 늘 채워져 있는 것도 아니고, 행동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뭔가 충전이 필요할 때 읽어주면 도움 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나를 위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하고 계신가요? 요즘 '갓생'이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는 분들을 주변에서 직접 보기도 하고, 언론이나 SNS를 통해 쉽게 만납니다. 왜 이렇게 다들 자기를 성장하고 계발하는데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를 할까? 궁금했습니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했던 90년대 초반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취업문이 활짝 열려있었던 때이기는 했습니다. 이제와 바라보니 결과적으로 좋았던 시절이지 불안한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채우기 위해 저와 친구들은 도서관이나 영어랩실에서 열심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에 대학 졸업반으로 취업을 준비하던 학생들은 다들 졸업해서 '앞으로 무엇을 하지?', '나는 어디에서 일하지?' 등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누구나 했습니다. 그때, 22~23살의 저는 '28살 정도가 되면 나의 삶의 대부분이 다 정해져 있을 거야'라고 믿었습니다. 그것은 멀지 않은 미래 같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28살이 되었다는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마 아이도 낳았을 수도 있는 어느 정도 결정된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당시 여자들은 졸업 후 2년 정도 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일반적이라 자연스럽게 28살이 저에게는 어떤 삶의 시작점이 아니라 마무리 같은 모습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반적인 모습으로 라이프 패스(Life Path)를 그렸던 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소공동의 한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을 했고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정해진 삶을 살 것 같았던 어날 '유학을 가야겠다' 마음먹고 두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나, 저는 호주 시드니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나이 26살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렸던 28살의 모습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알 없구나라고. 뒤로도 25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제가 그렸던 28살의 모습은 대학 졸업하고 취업을 한 일부분만 있을 뿐입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했고, 예전의 가치들이나 관점들이 많이 변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커리어는 열심히 쌓았지만,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습니다. 28살이면 제 삶의 큰 고민들은 다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3세에 했던 저의 고민은 두 배로 더 산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입니다. 가끔씩 멘토링을 해주는 대학생 멘티들이나 한참 나이 어린 후배들이 이런 제 고민을 이야기하면 "위로가 된다"라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변동성 (Volatile)불확실성 (Uncertainty)복잡성 (Complexity), 앞글자를 따서 '뷰카(VUCA) 시대라고 귀가 아프게 들었고, 우리는 이미 그런 시대에 산지 꽤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까지 살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할 정도로 오래 사는 것은 우리 삶의 '미리 정해진 값'처럼 된 지 오래입니다. 오래 살지만 은퇴는 계속 빨라지고 있습니다. 조직에서는 리스킬(Reskill)과 업스킬(Upskill) 등을 요구합니다. 언젠가 나올 조직에서 '내 것을 하고 싶다'는 욕구도 커집니다. 인생 초반에 정규 교육으로 해결되던 학습만으로는 지금 시대에서 잘 살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규 교육이 끝나도 일을 하면서 경험치로 배우고, 대학원을 가기도 하고, 취미 활동 등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평생 학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이 요즘 시대에 뜨거운 관심사인가 싶습니다. 


제가 23살에 했던 고민을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듣고 위로받았다는 분들께 "우리가 지금 이런 시대에 살고 있기에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중요하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런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며 살아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베스트셀러 책이나 매거진도 종종 읽으며 인사이트를 얻으려 노력하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롱블랙, 뉴닉 등 다양한 컨셉진들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건강도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 보고 명상,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하기도 합니다. 나는 왜 사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 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하며 나에 대해 투자하는 시간, 그것이 진정한 자기계발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에 나의 시간을 투자할까, 저도 구체화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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