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미국 주식장을 시작으로 한국 주식장에 아주 뭐랄까 강력한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아 아직 지나갔다고 하기엔 뭐 하니 지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정정을 할게요.
뉴스에서는 R의 공포다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R이 뭐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경기침체가 예상되어서 주식을 매도하는 세력이 강해졌고, 그로 인해 주가가 엄청나게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 같습니다.
솔직히 얼마나 떨어지겠어했으나. 엄청나게 하락하는 주가에 차마 주식앱을 열지 못했는데요.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을 모두 들고 있는 저에게는 차마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었으나. 제가 뭐 앱을 연다고 한들 대처할 수도 없을 테고, 시간이 또 지나면 어느새 다시 회복해서 오를 거다라는 마인드 컨트롤로 심리적 동요 없이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마음가짐은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발생했던 우리사주 폭락을 겪고 나서 멘털이 좀 단단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ㅎㅎ
거의 2년 전에 우리사주가 점점 하락할 때 우리사주담보대출로 주식을 매수한 대가로 아래와 같은 문자를 처음 받았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의 가치도 함께 하락했으니 담보를 추가로 잡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진행된다는 문자인데요. 이런 문자를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받았던 거 같습니다. 이 당시에는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까 가볍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든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하고 우리사주를 산 동료들 외에 가족을 포함한 어느 누구에게도 이렇게 힘들다는 내색을 못했던 거 같습니다.
작금의 일들로 인해서 아마도 주식창을 열어보면 수익률이 -50%가 넘어갔을 거 같은데요. 그래도 지금은 저런 문자를 받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 되고 나서부터는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그동안 넣었던 적금, 다른 주식들을 모두 청산해서 대출을 갚았기 때문이죠. 여행 한번 못 가고, 청춘을 갈아 넣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습니다. 그래서 주식이 급락할 때마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급격히 우울한 감정들이 나타나고는 합니다만. 그래도 지금은 금방 회복하는 편입니다. 그런 일들을 겪고 어느 정도 극복하니, 다시 비슷한 상황이 와도 도 버티다 보면 다시 괜찮아질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완전히 괜찮은 건 아닙니다만.)
글을 쓰면서도 사실 한숨을 몇 번을 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사주뿐만 아니고 다른 주식투자도 쉽지 않은 상황인 거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는 투자를 통해 자산증식보다는 새로운 수입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서 수입을 늘리는 거 말고는 답이 없나 라는 생각뿐입니다. 열심히 일하고 사치도 안 부리는데 왜 이렇게 팍팍한지 잘 모르겠어요ㅎㅎ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 하는데 말이죠ㅎㅎ 언젠가 새로운 행복이 찾아올 거라 믿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면서 오늘 하루도 마무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