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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쁘다 Jan 10. 2019

오늘 밤 당신에게 묻는다

[초대,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류시화역]










갓 서른이 된 나는 세상에 궁금한게 많았다.

사람들을 만나면 질문하기 일쑤였고 제일 궁금한건 그들의 관심사나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였다.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였는데 보통 관심사나 꿈이 크게 없다며 실없는 질문처럼 대했지만 별거아닌듯 대하는 그들을 보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할만큼 자신을 잃어버린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한명 있었는데 그분은 나의 질문을 사뭇 진지하게 듣고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처음 들어 본 질문이었다고 하고는 며칠을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그러고 후에 자신의 관심사와 꿈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내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다. 나는 그저 궁금해서 물어본 것 뿐인데 고맙다니 이상했다.


서른 끝자락에 오고 나서야 알았다.

다 커버린 내게 아무도 묻지 않는 이야기가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나는 이 시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나가는 당신을 붙잡고 밤새 이야기 나누고픈

이밤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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